들·바다·강…나들이철 우리를 위협하는 불청객
들·바다·강…나들이철 우리를 위협하는 불청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4.1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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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봄나들이 ‘이것’만은 주의하세요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처럼 밖에는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가 무수히 많다.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계절에는 각별히 주의하지 않으면 식중독이나 기생충감염 등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웃음 가득해야 할 나들이가 눈물로 얼룩질 수 있다. 강이나 들, 바다 등 지역별로 지켜야 할 나들이 예방수칙에 대해 알아봤다.

 

 

야외활동 시에는 식중독, 기생충감염 등의 위험이 있어 반드시 관련 예방수칙을 준수해야한다. 들에서는 쯔쯔가무시증과 퍼프린젠스식중독(봄철 유행), 바다에서는 고래회충, 강에서는 간흡충 감염에 주의해야한다.



■ 들…쯔쯔가무시증·퍼프린젠스식중독

◆쯔쯔가무시증=잔디밭이나 들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 것은 나들이의 백미다. 하지만 그냥 앉으면 ‘큰일’난다. 털진드기에 물려 ‘쯔쯔가무시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쯔쯔가무시증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어 균을 전파하면서 발생한다. 잠복기는 6~20일 정도로 다양하지만 보통 1~3주 후면 발열, 오한, 두통, 피부발진 등이 나타나며 진드기가 문 자리에는 ‘가피’라는 검은 딱지가 생긴다.

특히 쯔쯔가무시증의 매개체인 털진드기 유충은 촉촉한 토양이나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생존하기 때문에 피부가 잔디나 풀숲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긴소매옷을 착용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활동 후에는 입었던 옷을 반드시 털어야한다.

◆퍼프린젠스식중독=식중독은 어느 계절이든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일교차가 큰 봄에는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이하 퍼프린젠스)’식중독에 주의해야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총 97건(3345명)이 발생했는데 이 중 53건(1825명)이 3~5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퍼프린젠스균은 열에 강한 포자를 만드는 특성이 있어 조리 후 보관이 매우 중요하다.

식약처는 식중독예방을 위해서는 ▲육류 등의 식품은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조리하고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2시간 이내에 섭취하며 ▲따뜻하게 먹을 음식은 60℃ 이상, 차갑게 먹을 음식은 빠르게 식혀 5℃ 이하에서 보관하라고 권고한다.

■ 바다…‘고래회충’

고래회충은 바닷물고기에서 자주 발견되는 기생충으로 바닷물고기를 날 것으로 먹으면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고래회충 감염을 피하려면 반드시 내장을 제거한 후 먹어야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수산물안전과에 따르면 고래회충은 물고기내장에 기생하다가 물고기가 죽은 후 신선도가 떨어지면 근육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어 내장을 제거한 후 섭취하면 안전하다. 또 냉동온도 및 시간, 지방의 양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냉동보관(-20℃ 이하, 24시간)하거나 가열(60℃, 1분)하면 사멸한다.

■ 강…‘간흡충’

민물고기 역시 날로 먹으면 간흡충에 감염될 수 있다. 간흡충은 쓸개즙의 통로인 담관에 기생하면서 소화불량, 설사 등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킨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담관을 막아 황달, 담석, 담관염은 물론 심한 경우 담관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 감염여부는 병원에서 정밀대변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간흡충 감염이 확진되면 프라지콴텔성분의 치료제를 하루 3회 복용해야하며 복용량은 체중에 따라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간흡충 감염을 피하려면 무엇보다 기본예방수칙을 준수해야한다. 민물고기는 반드시 익혀먹고 생선을 손질할 때 사용한 칼, 도마, 행주도 끓는 물에 소독해야한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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