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난소증후군에 흔한 지방간, 비만 외에 또 다른 원인이?
다낭성난소증후군에 흔한 지방간, 비만 외에 또 다른 원인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4.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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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 비만하지 않은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 대상 지방간 유병률 연구

· 혈액 내 남성호르몬 수치 높은 경우, 지방간 위험도 약 2배가량 높아

여성들에게 월경주기는 건강상태를 판단하는 매우 중요한 척도다. 특히 수개월에 한 번일 정도로 월경주기가 불규칙한 여성들이 의외로 많은데 가장 흔한 원인질환은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알려졌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내분비질환으로 폐경 전 여성의 약 12~20%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김진주 교수

월경이 불규칙할 뿐 아니라 남성호르몬 과다로 인해 몸에 털이 많이 나거나(다모증) 여드름이 많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인슐린저항성, 이상지질혈증, 비만, 지방간 등 대사증후군의 증상도 동반한다.

특히 지방간은 알코올성지방간과 비알코올성지방간으로 나뉘는데 이중 비알코올성지방간은 다낭성난소증후군과 마찬가지로 비만과 인슐린저항성이라는 공통 위험요소가 있어 두 질환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연구결과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 중 비만이 아니더라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간 알려진 것과 달리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은 비만이 아닌 혈액 속의 높은 남성호르몬 수치였다.

서울대병원 김진주·김동희·최영민 교수팀은 비만이 아닌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를 검사·분석한 결과, 혈액 속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을수록 지방간 위험도가 약 2배가량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를 방문한 다낭성난소증후군과 정상여성 중 비만하지 않은(BMI; 25 미만) 여성 총 1167명에게 복부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지방간 비율을 비교했다.

연구결과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의 지방간 빈도는 약 5.5%로 정상 2.8%보다 2배 가까이 높았으며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지방간 위험도를 약 2.6배 증가시켰다. 특히 혈액 내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을수록 지방간 위험도가 약 2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김진주 교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지방간 증가는 지금까지 비만 때문으로 여겨졌으나 이번 연구결과 비만하지 않아도 비알코올성지방간 위험도가 높았다”며 “특히 혈액 내 남성호르몬이 높을수록 더 위험한 것으로 확인돼 이들 여성이 지방간에 취약함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진주 교수는 “평소 월경주기가 불규칙하고 몸에 털이 많거나 여드름이 많은 것처럼 남성호르몬 과다 증세가 있으면 비만이 아니더라도 지방간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약물학과치료(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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