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법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법
  • 헬스경향 최영준 라라동물의료원 진료과장
  • 승인 2017.04.24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긋지긋한 관절염! 나이 들수록 비오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면 관절마디가 쑤시고 아프다. 오랜 세월 일해 온 관절이 닳고 닳아 제 기능을 못하거나 관절에 염증이 생겨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처럼 관절이 불편하면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은 물론 몸이 갈수록 쇠약해진다.

최영준 라라동물의료원 진료과장

반려동물도 관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관절은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해주면서 운동을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한다.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를 딛지 못하고 들고 다니거나 잘 걸어 다니지 못해 근육이 위축된다. 산책을 해도 평소처럼 잘 뛰어다니지 못하고 오래 걸으면 걸음을 멈추고 안아달라고 한다.

관절염이 있는 고양이의 경우 배변이나 배뇨 시 앉은 자세를 취할 때 다리에 통증을 느낀다.

이때 화장실 외의 장소에서 대소변 실수를 할 수 있고 통증으로 인해 활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 경우 관절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관절질환의 원인은 관절활액검사와 영상검사 등으로 파악할 수 있고 원인에 따른 근본치료가 필요하다. 관절질환은 염증성과 비염증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비염증성 관절질환은 퇴행성관절질환이다. 

퇴행성관절질환은 관절의 불안정성, 외상, 선천성 기형에 의해 일어날 수 있고 반려동물의 크기, 종, 나이에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다. 휴전선을 지키는 셰퍼드 같은 군견은 하루에 수 km를 걸어 다니고 고된 훈련을 받으면서 관절에 문제가 잘 생긴다. 요크셔테리어처럼 슬개골탈구가 잘 발생하는 소형견종은 반복되는 탈구 때문에 생길 수 있다. 나이로 인해 퇴행성 관절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관절질환이 발생하면 완전한 치료가 힘들어 일상에서의 예방이 필요하다. 먼저 평소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중을 관리해야한다. 강아지의 경우 체중의 6~9%만 감량해도 관절질환개선효과를 보였다는 연구도 있다. 오메가지방산과 항산화제 등 영양제섭취도 필요하다. 오메가지방산은 염증을 완화해 주고 어느 정도 진통효과도 줄 수 있다.

수중러닝머신운동은 체중부하를 최소화하면서 관절주변의 근육을 길러주기 때문에 권장할 만하다. 또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관절이상의 징후가 있는지 확인해야한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 선제적인 관리로 증상을 늦출 수 있다.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관절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진통소염제를 사용해 염증매개물질의 분비를 억제하며 통증을 관리하지만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진통제를 사용한 통증관리는 근본치료는 아니지만 삶의 질을 개선해줄 수 있다.

몸의 마디마다 있는 관절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몸 전체의 활동성을 저하할 수 있다. 반려동물은 표현을 못할 뿐이다. 반려동물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항상 관심을 갖고 관리해주는 것이야말로 보호자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