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다이어트’ 치질에 담석증 위험까지?
과유불급 ‘다이어트’ 치질에 담석증 위험까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4.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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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은 점점 가벼워지는데 고민은 점점 늘어만 간다. 겨우내 두꺼운 옷에 감춰져있던 속살들이 하나둘씩 드러나 보이기 시작해서다.

이러한 고민으로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목받고 있는 클렌즈주스 다이어트가 영양 면에서는 물론 치질, 담석증 같은 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 건강에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대장운동 저하로 변비 발생, 치질로까지 악화

클렌즈 주스는 첨가물 없이 과일과 채소만을 그대로 착즙해 만든 주스다. 이를 활용한 다이어트법은 일정기간 클렌즈주스만을 섭취하며 다른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이는 400~800kcal만 섭취하는 (초)저열량다이어트법으로 빠른 시간 내에 체중을 감량할 순 있지만 효과는 일시적이다. 일반식으로 돌아오면 요요현상이 나타난다.

가장 큰 문제는 식사량이 극단적으로 줄기 때문에 대장건강에 적신호가 온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대변이 형성되지 않고 장의 연동운동이 느려지면서 변비가 생기고 이것이 만성화돼 변을 보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면 항문이 밖으로 빠지는 치핵이나 항문점막이 찢어지는 치열이 생길 수 있다.

변비약이나 관장약을 사용해 장을 억지로 비우는 행동도 피해야한다. 대장의 운동성이 떨어져 나중에는 약 없이는 스스로 운동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변비로 장 안에 노폐물이 쌓이면 지방으로 변해 오히려 비만을 초래하므로 다이어트 시 지나치게 음식물 섭취량을 줄이거나 한 가지 식품만 섭취하기보단 장내 환경을 개선해 배변활동이 원활하도록 도와주는 유산균과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여성들은 결혼 후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전 생애 주기에 걸쳐 항문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가급적 결혼 전 미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무리한 다이어트 식단 몸 속에 ‘돌’ 만들 수도

영양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는 무리한 다이어트식단은 담낭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담낭은 지방분해를 돕는 소화효소인 담즙을 저장하고 있다가 음식이 들어오면 십이지장으로 배출해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데 무리한 다이어트로 장기간 지방섭취를 제한하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에 고인 상태로 농축돼 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다이어트보조제도 담석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기존에 담석증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 다이어트를 하면 담석증 발생위험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다이어트 전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해야한다.

담석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사람에 따라 우상복부의 통증이나 소화불량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은 보통 1시간 정도 지속되며 등이나 오른쪽 어깨가 아픈 경우도 있다. 이유 없이 명치 부근에 더부룩한 느낌이 들고 위내시경을 해도 정상이라면 초음파나 CT를 통해 담석증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메디힐병원 외과 전문의 유기원 부원장은 “담석증을 단순 소화불량이나 신경성 복통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급성담낭염이나 담낭이 터지는 추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나에게 맞는 방법 습관화해 꾸준히 실천해야

뭐든지 지나치면 탈이 나는 법이다. 다이어트 역시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대중들을 혹하게 하는 다이어트법은 넘쳐나지만 효과는 개인의 신체특성과 생활패턴 등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출퇴근 시 계단 오르내리기, 취미생활로 스트레스 최소화하기 등 마음만 먹으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로 다이어트에 대한 부담을 더는 것도 방법이다.

얼마나 체중을 빨리 감량하느냐보다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습관화해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건강도 지키면서 적정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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