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측정부터 해열제복용까지…아이 ‘발열’ 올바른 대처법
체온측정부터 해열제복용까지…아이 ‘발열’ 올바른 대처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4.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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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이 가장 가슴 철렁한 순간은 아이가 열이 날 때다. 사실 발열은 다양한 컨디션에 대한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반응으로 자라면서 누구나 한두 번씩 겪는 증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다. 크게 문제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발열은 건강이상을 알리는 적신호일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현미 교수의 도움말로 원인부터 올바른 대처법까지 발열에 관한 궁금증을 자세히 풀어봤다.

■체온 측정 시 지켜야 할 주의사항은?

발열은 중심체온이 38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체온을 측정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보통 항문을 통해 체온을 측정하는 직장체온이 실제 중심체온에 가장 가깝다. 하지만 직장 체온을 측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보통 겨드랑이 또는 귀(고막) 체온을 대신 측정한다.

일반적으로 귀 체온이 38도 이상인 경우도 열이 있다고 본다. 겨드랑이 체온은 직장체온과 비교했을 때 정확히 환산되지는 않지만 보통 0.6~1.2도 정도 낮기 때문에 37.2도 이상일 경우 발열이 있다고 본다.

어느 부위라도 체온을 측정할 때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주의사항을 숙지해야한다.

우선 겨드랑이 체온은 겨드랑이가 마른 상태에서 측정해야한다. 온도계의 끝부분을 겨드랑이에 넣은 상태에서 아이의 팔꿈치를 가슴에 대고 체온계에서 ‘삐’ 소리가 날 때까지 체온계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 체온은 주변 환경온도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덥고 추운 날 외출하고 온 경우에는 15분 정도 기다린 후 체온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귀 체온은 고막에서 발생하는 열적외선을 측정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정확도나 신뢰도가 다른 측정방법보다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의사항을 잘 지켜 측정하면 직장체온과 비슷하게 측정될 수 있어 가정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귀 체온을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온도계를 삽입하기 전 아이의 귀를 뒤로 당기고 탐침을 귀에 대고 약 2초 정도 기다리면 된다. 고막튜브 및 중이염이 있을 경우 귀 체온 측정이 부정확하지 않을까 우려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체온의 정확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열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원인들

영유아 시기 발열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감염이다. 바이러스나 세균 모두 원인이 될 수 있는데 감기, 위장염, 중이염, 급성폐쇄성후두염, 세기관지염, 요로감염 등이 대표적이다.

주변 환경도 영향을 미친다. 3개월 미만의 영아에게 옷을 많이 입혀두거나 담요 등을 두껍게 덮어준 경우 체온이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옷이나 담요와 관련 없이 다른 원인에 의한 발열가능성도 있으므로 아이 체온이 38도 이상이라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발열 동반증상 정확히 파악해 치료해야

발열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의 높고 낮음보다는 아이의 컨디션과 발열에 동반된 다른 증상들을 정확히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다.

발열은 기침, 콧물, 구토, 설사, 두통 등 다른 증상들과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며 발열이 발생하기 전에 다른 증상들이 먼저 발생하고 이후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당장은 열이 없더라도 ▲3개월 미만의 영아에서 38°C 이상의 발열이 있는 경우 ▲3개월 이상, 3세 미만의 어린이가 3일 이상 38°C 이상의 발열이 있는 경우 ▲3개월 이상, 3세 미만의 어린이가 38.9°C 이상의 발열이 있는 경우 ▲연령과 상관없이 40°C(겨드랑이 체온 39°C) 이상의 발열이 있는 경우 ▲열성 경련이 있는 모든 연령의 어린이 ▲발열이 짧게 지속되더라도 7일 이상 재발하는 모든 연령의 어린이 ▲심장질환, 암, 또는 면역저하를 일으키는 만성질환을 가진 모든 연령대의 어린이 ▲발열과 동반된 새로운 피부 발진을 보이는 어린이 ▲부모가 불안한 경우에는 소아과 전문의에게 진료받을 것을 권한다.

■올바른 해열제 복용법은?

발열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발열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이는 발열로 인한 아이의 불편감을 줄여주고 체온을 1~1.5°C 낮춰줄 수 있다.

흔히 사용되는 해열제에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세토펜, 타이레놀, 챔프 등)과 이부프로펜 계열(부루펜, 맥시부펜, 키즈앤펜)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은 필요에 따라 4~6시간마다 투여할 수 있지만 함께 투여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으며 교차로 2시간 간격으로 투여할 수 있다. 단 24시간 내에 각 5회 이상 투여해서는 안 된다.

이부프로펜은 6개월 미만의 아이에게는 사용을 권장하지 않으며 두 약물의 용량은 모두 아이의 연령이 아닌 체중에 따라 계산된다. 아스피린은 18세 미만의 아이에게 권장되지 않는다.

해열제는 꾸준히 복용하기보다는 발열이 있어 필요할 때 투여해야 하며 불쾌한 증상이 해결되면 중단해야한다.

강현미 교수는 “해열제는 꾸준히 복용하기보다는 발열이 있는 경우 사용해야하며 증상이 가라앉으면 중단해야한다”며 “또 열이 나면 탈수위험이 높기 때문에 적절한 양의 물을 마시게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의 컨디션이 괜찮다면 일부러 잠자게 하거나 쉬게 할 필요는 없지만 몇 시간 이상 수분을 섭취하지 못하면서 소변량이 줄어들면 수액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아이의 상태변화를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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