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가 일으키는 알레르기정보
향수가 일으키는 알레르기정보
  • 김은정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연구팀 팀장
  • 승인 2013.04.08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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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인들에게는 필수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많이 사용되지 않았던 향수 사용량이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 말 통계에 따르면 전년 대비 약 30% 성장했다. 냄새가 너무 강해 향수 뿌린 사람이 버스에 타면 멀리 피했던 기억도 있지만 요즘은 식사 후 향수뿌리기 정도는 기본예의로 여겨지고 있다.

향료는 향수 뿐 아니라 세제 등 가정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며 요즘은 지하철, 백화점 등 공공장소에서조차 공기방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향들이 천연향이 아니라 주로 합성향이며 이들 향료가 피부 접촉 시 접촉성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향료에는 전 세계적으로 2500~3000가지 성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물이나 식물에서 추출되는 천연향료, 인공적으로 제조하는 합성향료, 이들을 적당하게 혼합한 조합향료가 있다.

김은정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연구팀 팀장 

 천연향료는 동식물에서 얻어지는 향료로 현재 약 1500종이 알려져 있으며 보통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약 200종이다. 천연향료의 화학구조가 규명되면서 구하기 어렵고 값비싼 천연향료 대신 합성향료가 등장했다. 또 조합향료는 보통 몇 가지 기본향, 보조향 및 혼합한 향료의 향이 변화하는 것을 막고 동시에 향을 지속시키는 향료보유제를 첨가해 만들어진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0톤 이상의 향료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 향료들은 단독으로 사용되지 않고 주로 혼합물형태로 사용되며 조합은 제조회사마다 기업비밀로 다루고 있다.

향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호르몬 분비에 관여하며 감정을 변화시키고 교감신경에 작용,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면역계에 작용해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하며 호흡계에서는 천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피부에 작용해서는 접촉성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한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이 향료들에 항상 노출돼 있다. 특히 특정향료는 피부에 접촉했을 때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정부는 이런 알레르기 유발 향료는 일정농도 초과사용 시 제품에 표시기재하도록 권하고 있다.

향료로 인한 알레르기는 주로 피부접촉으로 유발되며 흡입에 의한 것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특정성분에 이미 접촉성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이러한 성분 흡입 시 알레르기증상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공간에, 어느 제품이, 어떤 향료가 사용되는지 반드시 소비자에게 공지돼야 하며 특히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향료는 공공장소의 방향목적으로는 가능한 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공기방향제를 사용할 경우 어떤 성분이 사용되고 있는지 소비자들에게 공지하는 것이 권고된다. 참고로 착향제 중 주요 알레르기유발 우려물질 26종은 식약청 화장품 전성분 표시지침 중 ‘착향제 구성성분 중 표시권장성분’으로 공지돼있다.

<김은정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연구팀 팀장 lucy0601@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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