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 심장병 예방 위해 아스피린 복용 안 해도 돼
정상인, 심장병 예방 위해 아스피린 복용 안 해도 돼
  • 정일영 대전 십자약국 약사
  • 승인 2013.04.16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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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 아스피린 있나요?
약사: (어떤 용도로 복용하려는 것인지 묻기 위해) 왜 드시려는 거죠?
환자: 매일 먹으면 좋다던데요?
약사: (100mg 함량 제품을 찾는 것인 줄 알고 약을 건네며) 아! 이걸 찾으시는군요.
환자: 이건 일반의약품이니까 아무나 먹어도 되지 않나요?

광고의 영향으로 심장병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인류가 개발한 약 중 최고의 의약품으로 불리는 약 중 하나가 아스피린이다. 아스피린은 버드나무껍질에 해열효과가 있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발견을 토대로 연구 개발된 제품이다. 해열진통제인 아스피린은 진통해열효과 외에 소염효과도 있어 류마티스성관절염에도 효과가 있고 뇌졸중, 심근경색, 치매와 암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정일영 대전 십자약국 약사


하지만 아스피린에는 상처가 났을 때 피를 잘 멎지 않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 혈소판이 엉겨야 피가 멎는데 아스피린은 혈소판을 안 엉기게 하기 때문이다. 이 부작용을 활용해 심장병 예방에 쓰는 것이다.

혈소판은 상처 부위 뿐 아니라 핏줄 속에서도 엉길 수 있다. 상처에서 피가 날 때 혈소판이 엉기면 피가 멎지만 핏줄 속에서 엉기면 핏줄이 막힐 수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심장이다. 심장에 피를 보내는 핏줄이 막히면 심장이 멎을 수 있고 뇌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중풍)이 될 수도 있다.

해열진통의 목적으로는 아스피린을 500~1,500mg씩 하루 세 번 복용하고 류마티스성관절염에는 더 많은 양을 복용한다. 반면 핏줄이 막히지 않게 하려면 저햠량제품(우리나라는 100mg)을 하루 한 번씩 복용한다.

그런데 아스피린이 누구에게나 필요한 약은 아니다. 이 약을 복용해도 좋은 사람은 피가 굳어 핏줄이 막힐 위험이 큰 사람이다. 자신이나 부모형제 중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앓았던 사람이 있다면 피가 굳을 위험이 커 이 약을 꾸준히 복용함으로써 발병을 막을 만하다.

하지만 정상인의 경우 구태여 이 약을 계속 복용할 필요는 없다. 이 약을 오래 복용하면 잇몸에서 피가 잘 나고 쉬 멎지 않을 수 있으며 한방침이나 주사를 맞은 뒤 피가 잘 멎지 않을 수 있다. 치과치료나 외과수술을 받기 전엔 일주일 정도 이 약을 끊어야 한다. 이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응급수술이 필요한 때 수술이 곤란할 수도 있다.

와파린 등의 혈액응고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말아야 하며 몸에 상처가 자주 나거나 멍이 잘 드는 사람, 평소 술을 많이 마시거나 소염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는 사람, 임신부나 수유부에게도 이 약은 좋지 않다.

이 약을 복용하는 도중 대변색이 검어지면 꼭 병원에 가야 한다. 아스피린은 장에서 녹아야 하기 때문에 씹거나 우유로 삼키면 안 된다. 이 약이 비록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지만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심장병을 예방하고 싶다면 약을 복용하기에 앞서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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