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득실’ 칫솔, 햇볕에 말려야
‘세균 득실’ 칫솔, 햇볕에 말려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5.1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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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치아건강 위한 올바른 칫솔 관리법

치아건강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꼼꼼한 양치질이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챙겨야할 것이 바로 ‘칫솔관리’다. 깨끗하지 않은 칫솔로 양치질할 경우 우리가 애써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 치아건강을 위한 올바른 칫솔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양치질 전 칫솔에 물 묻혀야할까 말아야할까?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치아건강을 위한 제품의 올바른 사용법)에 따르면 양치질할 때는 칫솔에 물을 묻히지 않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물에 닿으면 치약 속 연마제가 희석돼 효과가 떨어지고 거품이 많이 나 제대로 이를 닦았다고 착각하기 쉽다”며 “물을 묻히지 말고 입안 구석구석 꼼꼼히 양치질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칫솔, 어디에 보관하는 것이 좋을까?

칫솔은 으레 화장실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지만 습한 화장실은 세균번식이 쉽다는 것을 잊지 말자. 전문가들이 권하는 가장 이상적인 장소는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 화장실보관이 불가피하다면 세균이 많은 변기와 되도록 멀리 떨어뜨려놓는 것이 좋다.

■칫솔, 어떤 방식으로 보관해야할까?

장소만큼이나 보관법도 중요하다. 양치질 후에는 칫솔에 음식물과 치약이 남지 않도록 완전히 헹구고 물기제거 후 칫솔모가 위로 향하도록 건조시킨다. 특히 가족칫솔을 모두 한 통에 보관하면 칫솔끼리 세균이 옮을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이정원 교수는 “어쩔 수 없이 같은 곳에 두 개 이상 보관할 경우 세균의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칫솔모가 서로 닿지 않게 보관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칫솔, 어떻게 말려야 가장 좋을까?

식기세척용세제나 자외선기기, 전자레인지 등 매우 다양한 칫솔살균법이 거론되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충분치 않다고 말한다. 그나마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권고되는 것은 칫솔을 깨끗이 씻은 후 햇볕에 말리는 것. 이정원 교수는 “화장실은 칫솔건조에 제약이 있다”며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말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어떤 칫솔모가 나에게 가장 효과적일까?

칫솔은 종류에 따라 딱딱한 것, 중간 것, 부드러운 것 등 3가지로 분류된다. 딱딱한 모는 이가 잘 닦이지만 잇몸에 손상을 줄 수 있고 부드러운 모는 잇몸자극이 적지만 세정력이 떨어진다. 보통 중간모를 고르지만 개인마다 잇몸상태가 달라 전문의에게 추천받는 것이 가장 좋다. 칫솔머리는 어금니부터 잇몸선까지 구석구석 닦을 수 있을 만큼 작아야한다. 치실, 치간칫솔 등 보조용품 활용도 방법이다.

■양치질할 때 칫솔 어디를 잡아야할까?

칫솔을 잡는 위치도 딱 어디가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몸통보다는 칫솔의 목 부분을 잡아야 보다 안정적이며 회전법을 적용하기도 쉽다고 조언한다.

■전자레인지의 칫솔살균효과, 사실일까?

최근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칫솔살균법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국치위생학회지에 발표된 연구논문(전자레인지를 이용한 칫솔살균효과)에 따르면 회당 30초~1분 정도, 주 1~2회 돌리면 마이크로파가 세포막을 손상시켜 칫솔세균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상은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강경리 교수는 “칫솔을 전자레인지에 1분 이상 돌리면 강한 마이크로파에 의해 플라스틱칫솔이 변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칫솔손상위험 때문에 전자레인지살균법은 추천하지 않는다.

■칫솔은 얼마나 쓰고 새로 교체해야할까?

보통 칫솔은 3~4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5년 대한치주과학회에 실린 연구논문(새 칫솔과 마모된 칫솔의 치태제거효율에 관한 비교연구)에 따르면 3개월간 사용한 칫솔은 새 것보다 치태제거능력이 떨어졌으며 마모도가 높을수록 치태제거능력은 낮아졌다. 단 ▲칫솔모가 많이 퍼진 경우 ▲칫솔질 후 잇몸이 아픈 경우 ▲잘 안 닦이는 느낌이 드는 경우에는 권고시기보다 좀 더 빨리 교체하는 것이 좋다. 특히 부모는 아이의 칫솔마모도를 꼼꼼히 확인하면서 더욱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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