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불청객에 얼룩진 봄나들이 ‘아나필락시스’ 주의보
예상치 못한 불청객에 얼룩진 봄나들이 ‘아나필락시스’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5.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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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야외활동을 방해하는 불청객 하면 단연 ‘미세먼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불청객이 또 있었으니 바로 꽃에 한껏 자리 잡은 벌과 개미 등 각종 벌레들이다.

미세먼지나 꽃가루 등은 알레르기 결막염·비염 등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벌레에 쏘여도 우리 몸은 급격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된 후 피부 전신에 두드러기가 나타나거나 복통,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하고 심지어 호흡곤란, 쇼크까지 발생한다면 알레르기반응 중에서도 매우 위험한 단계인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성쇼크)’를 의심해야한다.

봄에는 미세먼지나 꽃가루뿐 아니라 벌 등에 쏘여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전신에 걸쳐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아나필락시스는 호흡곤란, 쇼크까지 동반할 수 있어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아나필락시스 유발요인 다양…쇼크, 호흡곤란 등 일으켜 빠른 대처 필요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된 후 갑작스럽게 전신적으로 중대한 증상이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다.

가려움, 발진, 입술이나 혀 등 입안이 부풀어오르는 피부증상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심하면 호흡곤란, 쇼크까지 나타날 수 있어 빠른 시간 내 응급처치가 이뤄져야 한다.

음식, 약물, 곤충, 운동 등 아나필락시스 유발요인은 의외로 꽤 많다. 식품은 땅콩이나 게, 새우, 생선류, 우유, 계란, 메밀, 콩, 밀, 번데기 등이 대표적이며 약물로는 해열진통제, 항생제, 조영제 등이 원인물질로 꼽힌다. 특히 꽃이 만발하는 봄에는 벌 등이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벌레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몸은 왜 외부 원인물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이용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사실 알레르기 반응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외부로부터 들어온 알레르기 물질 및 자극 등에 과민하게 반응해 과도한 면역반응을 나타내는 것”이리며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천식,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성 쇼크),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날 경우 정확하게 어떤 원인물질이나 자극에 의해 유발됐는지 검사해 이를 피하고 관련된 환경관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검사로 아나필락시스 정확히 진단…원인물질 조기에 파악해 예방해야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알레르기질환을 예방하려면 가장 먼저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정확히 파악해 이를 제거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아나필락시스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한데 대표적인 것이 ‘이뮤노캡 트립타제’ 검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알레르기 물질을 일으키는 많은 요인들로 인해 우리 몸에는 면역글로불린(IgE) 항체가 생성되고 IgE 항체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비만세포(mast cell)가 활성화돼 방출된다.

벌독이나 약물 등에 대한 면역글로불린(IgE) 항체로 비만세포가 활성화되면 히스타민과 트립타제 같은 물질들이 주변 조직이나 혈액으로 방출돼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급성 전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비만세포에 가장 많이 들어있는 단백질 효소인 트립타제는 수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증상이 일어난 시점의 트립타제 수치와 평상시 기본 수치를 비교하면 아나필락시스를 진단할 수 있게 된다.

녹십자의료재단 권애린 전문의는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인 아나필락시스는 즉각적인 치료가 중요하며 응급처치가 잘 됐다고 해도 이후 원인물질에 재노출돼 재발될 확률이 높다”며 “이뮤노캡 트립타제 검사로 아나필락시스를 다른 유사한 알레르기 질환들과 제대로 감별해 적절한 치료는 물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생활에서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이용원 교수는 “특히 꽃가루와 미세먼지, 벌 등이 활발히 활동하는 봄에는 야외활동 시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물질을 조기에 진단해 이를 회피함으로써 위험한 알레르기 과민반응을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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