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과 극복에 숨어있는 놀라운 인문학적 세계”
“암 예방과 극복에 숨어있는 놀라운 인문학적 세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5.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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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천안병원 박상흠 교수 외 3인, ‘암 극복전략: 암의 인문학적 이해’ 발간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 생존율이 많이 향상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암은 우리에게 무서운 존재이자 정복해야 할 대상이다.

 

암예방과 극복을 위한 여러 메시지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힘을 모아 제시한 암 극복전략이 많은 이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순천향대천안병원 박상흠 부원장(소화기내과 교수), 핵의학과 이상미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선 교수와 순천향대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지금은 서남대 명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송후림 교수는 최근 ‘암 극복전략: 암의 인문학적 이해’를 발간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수술이나 방사선 등 단순히 암의 치료법이 아닌 의술로 해결할 수 없는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암 극복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새롭다.

이들은 ‘전공하는 의사마다 암을 이해하는 관(觀)이 다를 수 있다’고 전제하며 암 극복과 예방을 위해서는 암을 ‘동전의 양면’으로 이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암의 한 면은 물질적 측면으로 ‘비정상세포 덩어리(lump of abnormal cell)’이며 다른 한 면은 인문학적 측면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꽁꽁 쌓아 놓은 감정 및 사연(story)의 덩어리(lump of suppressed emotions and stories)’라는 것.

책에서 설명하는 물질적 측면과 인문학적 측면의 암 발생고리 과정.

저자들은 두 측면의 진행과정을 가설 ‘암 발생고리(Loop of cancer development)’로 설명한다. 특정 기억, 상황, 사람 등으로 미움(분노)-우울(절망)-불안(공포)의 감정이 발생하고 대부분의 암환자는 억압형 성격으로 그 감정과 사연을 속 시원히 풀어내지 못한다. 그 ‘습관고리’가 장기간 반복되면서 감정과 사연이 쌓이고 이어서 ‘개구리효과’가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작동되면서 암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들은 ‘암 발생고리’ 전체를 제거해야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이 ‘암 발생고리’의 형성과 작동에 긴밀하게 관여하고 있는 사실을 이해하고 ‘암 발생고리’의 제거에 본인 스스로 적극 관여하는 것이다. 개인의 의지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암 발생고리’ 제거 방법은 다음과 같다.

제3자 입장에서 관찰과 자문을 실시해 자신만의 ‘암 발생고리’를 완성하는 객관화하기, 이후 카타르시스(정화법)를 활용한 털어놓기, 이완하기, ‘암 발생고리’의 시발점인 기억 버리기, 상대방 이해하기, 용서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해 ‘암 발생고리’를 제거하고 나면 암 극복에 도움이 되는 새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된다. 또 회복의 저해 요인인 두려움을 제거하고 통증-웃음 치료 등을 실시한다.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저자들이 제시한 극복과정을 잘 따라온다면 의술로는 해결할 수 없는 암의 인문학적 측면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개인의 의지가 발휘하는 그 위대한 힘 또한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상흠·이상미·김지선·송후림 교수//이현B&C/160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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