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열사병’ 주의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열사병’ 주의보
  • 헬스경향 이연학 대구 죽전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 승인 2017.05.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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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낮 최고 기온이 30도가 넘어가는 초여름날씨가 찾아왔다. 열사병을 걱정할 만큼의 기온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애매한 날씨에 자칫 실수로 가열된 자동차 안에 반려견이 방치될 경우 위험할 수 있다. 기온이 23도인 맑은 날에도 차량내부온도는 순식간에 40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열사병이란 고온에 노출된 후 일어나는 심각한 발열상태(40.5~43도)를 말한다. 개와 고양이는 사람보다 평균체온이 2도 정도 높아 열사병에 주의해야한다. 실제로 여름철 동물병원에 방문한 반려견의 약 50%는 열사병으로 인해서다. 열사병은 고열이 지속되면서 여러 장기의 손상이 심해지고 이로 인한 후유증과 증상악화로 폐사에 이를 수도 있어 위험한 질환이다.

이연학 대구 죽전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열사병의 원인은 다양하다. 열 발산의 감소(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 고온다습, 폐쇄적 환경, 단두종과 비만 등), 열 생산의 증가(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지나치게 격렬한 운동, 고열을 일으키는 질병 등), 호르몬계 이상(갑상샘기능항진, 당뇨, 부신피질기능저하증) 등이 있다.

열사병치료에는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열사병에 걸린 반려동물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힘없이 누워있거나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다면 즉시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치료해야한다.

열사병치료는 단순히 열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열사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의 주된 목표다. 따라서 산소공급, 39도로 체온유지, 심혈관계 유지요법, 경련제어, 잠재 질병의 진단과 치료 등 여러 요소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사병은 예방이 최고다. 더운 여름에는 한낮의 산책을 피하고 외출 시 창문을 열어 실내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방지한다.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루에 물을 여러 차례 갈아주는 것도 좋다. 또 코와 주둥이가 짧은 단두종증후군과 비만소인견종은 각별히 열사병을 조심해야한다.

끝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변화도 중요하다. 반려동물선진국인 호주의 경우 ‘저스트 식스 미닛’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차 안에 방치된 동물은 6분 만에 죽는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이러한 인식확산은 반려동물보호자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든 아니든 반려동물복지에 대한 인식변화가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켜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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