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의 날 기획] 항상 금연에 실패하는 당신의 뻔뻔한 5가지 핑계
[금연의 날 기획] 항상 금연에 실패하는 당신의 뻔뻔한 5가지 핑계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05.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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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1일)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금연의 날이다. 담배가 건강에 해로운 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금연은 마음처럼 쉽지 않다. 금연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 때문이다. 니코틴은 도파민을 분비시켜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 들게 한다. 또 금단증상으로 인해 금연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흡연자 중 건강을 이유로 금연을 시도한 사람은 10명 중 6명꼴로 나타났다. 하지만 절반 이상이 스트레스(55%) 때문에 실패했다. 그밖에 의지가 부족해서(11.7%), 몸에 밴 습관 때문에(11.1%), 주변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해서(6%), 술자리에서의 흡연(4.9%) 등이 금연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인별 증상과 원인에 맞춰 금연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금연에 실패하는 대표적인 이유 5가지를 뽑아 항목별로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담배를 끊을 수 있는지 알아봤다.

흡연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의 건강까지 해치는 지름길이다. 시작이 반이다. 자신이 왜 금연에 성공하지 못하는지 돌아보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금연을 시작해보자.

■스트레스

흡연자들은 흔히 담배가 스트레스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담배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졌다. 미국 심리학회 학술지(American Psychology)에 따르면 흡연 중 니코틴이 일시적인 기분변화를 줄 수는 있지만 금세 두통, 나른함 같은 금단증상이 나타나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하면서 겪는 심한 스트레스는 금단증상과 니코틴부족 때문에 생긴다. 흡연자는 스트레스해소를 위해 담배에 항상 의지했기 때문에 금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금단증상으로 받는 스트레스보다 담배를 피우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흡연은 결국 니코틴중독자가 흡연욕구를 해소하는 것일 뿐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니코틴의존증이 심할수록 스트레스를 더 많기 때문에 취미에 몰두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틈틈이 하고 자기 전 따뜻한 물로 목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의지부족

금연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조사결과 금연을 시도한 사람 중 85%는 의지박약 때문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연시작 후 흡연충동이 심해지는 1주차에 다시 담배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금연성공을 위해서는 목표를 정하고 의지를 다지는 것이 좋다. 의지로만 끊기 힘든 사람은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포함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금연클리닉에 따르면 홀로 담배를 끊을 때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금연하면 성공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또는 함께 금연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금연성공확률이 올라간다.

인하대병원 인천금연지원센터 이훈재 부센터장은 “금연에 성공하고 싶은 사람은 6개월 동안만이라도 담배를 참는다고 생각하며 끊는 것이 좋다”며 “시간이 지나면 뇌에서 도파민회로를 지우기 때문에 6개월쯤 지난 뒤에는 니코틴을 다시 접해도 예전 같은 맛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담배가 싫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습관적인 흡연

식욕과 흡연욕구는 작동원리가 비슷하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식사시간이면 밥을 찾는 것처럼 담배생각이 없어도 평소 습관에 따라 담배를 피우게 된다. 즉 흡연모습이나 흡연장소 등 일정자극에 반응하는 습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생활습관을 잘 파악하고 습관적인 흡연시간에 맞춰 다른 자극을 줘야 한다. 식사 후 습관적으로 흡연한다면 양치질을 하거나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가벼운 산책도 방법 중 하나다.

■주변인과의 관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부분 흡연동기로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해서”를 꼽았다. 특히 10~20대에서는 친구와의 동질감, 집단에 어울리기 위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맥을 생각해 담배를 피운다면 이제는 인식자체를 바꿔야한다. 예전에는 담배를 권하는 사회였지만 이제는 금연을 권장하는 시대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성인흡연율은 22.6%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훈재 부센터장은 “담배를 당연히 피우던 이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흡연자가 기피대상자가 됐다”며 “인맥을 생각해 담배를 피웠다면 이제 금연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술자리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면 간암, 후두암, 식도암 등 각종 암 발생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금연을 결심해도 가장 많이 무너지는 장소가 바로 술자리다. 술을 마시면 중추신경이 둔해져 절제능력이 약해진다. 이때 흡연욕구를 참지 못하고 다시 담배에 손을 대는 사람이 많다.

특히 동시에 음주와 흡연을 하면 알코올과 담배의 독성물질이 함께 몸에 작용해 간암, 후두암, 식도암 등 암 발생률이 급증한다. 따라서 되도록 술자리를 피해야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김규남 교수는 “금연시작 후 첫 2주 동안은 아직 흡연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최대한 술을 멀리 하는 것이 좋다”며 “만약 술자리에 갔다면 신 과일이나 오래 씹을 수 있는 안주를 먹으며 담배생각을 없애야한다”고 말했다.

담배를 끊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와 함께 자신에게 적합한 금연방법, 주변의 도움과 격려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담배는 흡연자의 건강을 해치고 주변사람의 건강까지 악화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끊어야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60만명 이상이 간접흡연으로 사망한다. 특히 국내 폐암환자의 30%가 간접흡연에 의한 비흡연자로 나타나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간접흡연은 성분만 따진다면 직접흡연에 비해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흡수량이 3배 이상이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흡연자 72%가 가족의 지지와 관심을 받았을 때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가장 확실한 금연성공법은 비용이나 혁신적인 치료법이 아니라 소중한 가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세계금연의 날, 가정의 달을 맞아 이번에는 정말로 담배를 끊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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