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훈의 갑상선이야기] 갑상선 반절제술과 전절제술의 차이
[하정훈의 갑상선이야기] 갑상선 반절제술과 전절제술의 차이
  • 헬스경향 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
  • 승인 2017.06.0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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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수술상담을 위해 방문했다. 환자의 갑상선암(유두암)은 2cm였는데 주변침범이나 전이소견은 없었다. 환자는 필자의 저서도 읽고 인터넷자료도 찾아보면서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고 했다.

특히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는 갑상선전절제술과 갑상선암이 있는 쪽 절반만 제거하는 갑상선반절제술(엽절제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반절제술을 받고 싶은데 환자가 원하면 반절제술을 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 또 인터넷에 반절제술을 받으면 재발을 많아 전절제술을 권한다는 내용이 많은데 정말 그런지에 대해서도 궁금해했다.

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

갑상선암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최신지견은 2016년 11월 발표된 ‘대한갑상선학회 갑상선결절 및 암 진료권고안 개정안’에 담겨 있다. 인터넷에 있는 대부분의 갑상선암정보는 작은 갑상선암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권장하는 그 이전의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운 진료권고안은 과잉치료를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검사나 치료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미 진행된 소견, 다시 말해 갑상선주변에 침범소견이 뚜렷하거나 전이소견이 있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재발위험성에 대한 적극적 대비보다는 삶의 질을 고려한 치료를 권한다. 수술범위를 줄이고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치료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1~4cm의 상당히 큰 갑상선암도 진행소견이 없을 때는 전절제술뿐 아니라 반절제술도 선택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반절제술을 선택하면 암 재발을 줄이기 위한 방사성요오드치료를 할 수 없다. 반절제술은 전절제술에 비해 갑상선암의 재발가능성은 높을 수 있다. 하지만 첫 진단 당시 전이소견이 없으면 재발하더라도 치료가 어렵지 않은 상태일 가능성이 높아 미리 철저하게 대비할 필요가 없다.

물론 재발하면 재발암과 남겨둔 정상갑상선을 제거하기 위해 다시 수술하고 방사성요오드치료를 해야 한다. 그런데 새 권고안은 재발하더라도 너무 서둘러 치료를 시작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재발가능성을 제외하면 반절제술은 전절제술에 비해 장점이 많다. 반절제술은 성대마비 합병증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또 부갑상선 기능저하도 거의 없다.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갑상선 기능저하는 10~20%의 환자에서만 발생한다. 수술시간도 1시간 정도이며 회복이 빨라 대부분 하루만 입원하면 충분하다.

선택은 환자의 몫이다. 환자가 갑상선암은 물론 전절제술과 반절제술의 장단점을 잘 이해해 환자가 스스로 수술범위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위 사례의 환자는 원하는 대로 반절제술을 받았고 자신의 선택을 지지하고 도와준 것에 대해 필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리 유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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