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한 가장 의미있는 하루…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선택 아닌 필수”
“건강 위한 가장 의미있는 하루…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선택 아닌 필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6.05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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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

· 소아청소년기 자궁경부암 예방할 수 있는 중요 시기

질병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첫걸음으로 강조돼온 ‘백신접종’. 하지만 근거 없는 루머들로 인해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믿음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특히 2013년 일본에서 불거진 자궁경부암 백신 안전성논란(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은 여성들이 전신통증, 보행장애, 저림 등의 부작용을 호소)은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불씨로 작용했다. 여기에 최근 의료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로 인해 ‘백신 무용론’까지 떠돌면서 국민들의 혼란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암이다. 또 암으로 진행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이를 예방·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1~2년에 한 번 정도는 꼭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받을 것을 강조한다. (사진=경향db)

■자궁경부암, 백신접종만 제때 해도 예방 가능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서는 아직도 말이 많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단호하다. 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암으로 백신접종만 제때 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것. 또 암이 되기 이전단계를 거치는 시간도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바다.

질병관리본부 또한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 논란에 대해 의견을 명확히 했다. 백신접종 후 극히 드물게 나타나는 이상반응보다는 백신접종을 통한 사전 암예방 효과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며 관련 속설은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정부는 자궁경부암 백신접종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본격 나섰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시켜 지난해 6월부터 만 12세 이하 여아를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시행한 것이다.

■무료예방접종 시행 후 성과는?

자궁경부암 무료예방접종 시행 이후 국민들의 인식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다행히 이전보다는 훨씬 마음을 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 국민인식·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0~12세 보호자의 약 85%가 자녀에게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8.7%는 ‘이미 접종했다’고 답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는 70%까지 접종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찍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한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많이 뒤처진 것이 사실. 하지만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이 정부와 유관학회를 중심으로 꾸준히 이뤄짐으로써 국민들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은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1년에 딱 하루만이라도 자궁경부암 예방에 관심을

자궁경부암은 원인바이러스(HPV)에 감염되고 전암 단계를 거치는 데에 약 10년 정도가 걸린다. 즉 암으로 진행되기 이전에 이를 예방·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10년이나 있는 셈이다. 최근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자궁경부암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소아청소년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병을 예방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9~14세의 경우 면역반응이 높아 2회 접종만으로도 충분한 예방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자궁경부암 국가예방접종 대상연령이 만 12세인 이유도 예방효과나 첫 경험연령 등을 고려해 선정된 것이다. 성경험이 있는 20~40대 여성 역시 예방접종효과를 볼 수 있다. 더욱이 지난해 새롭게 출시된 자궁경부암 백신은 9가지 HPV유형의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어 자궁경부암을 90%까지 예방할 수 있게 됐다고.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 주원덕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만으로도 90%까지 예방할 수 있는 암이지만 100%에 이르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작은 관심이 절실하다”며 “1년 중 딱 하루만 투자해도 자궁경부암을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으므로 주말이나 방학 등을 이용해 예방접종과 정기검진을 받을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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