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치아’가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릴 때의 치아건강은 노년기까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유치에서 영구치로 교환되는 시기(6세 무렵)에는 충치발생위험이 높다. 대다수 부모들이 유치는 어차피 빠질 치아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치는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안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일 유치에 생긴 충치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아 유치가 일찍 빠지면 그 공간으로 주변 치아들이 밀고 들어오면서 치열을 어긋나게 하고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져 덧니가 발생하거나 아예 영구치가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시기는 아이에게 올바른 양치질습관을 들여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0명 중 3명 칫솔질교육 받은 적 없어, 대부분 비전문가에게 지식습득
그렇다면 실제 가정에서 칫솔질 교육은 얼마나 이뤄지고 있을까?
유디치과는 1세부터 13세까지의 아동을 가진 604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어린이 구강건강관리의 중요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0명 중 3명이 올바른 칫솔질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부모들은 아이들의 구강건강관련 지식을 주로 친구나 친척 등 주변인을 통해 습득하는 경우(35%)가 가장 많았고 대중매체(30%),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를 통해(23%), 관련책자나 신문, 잡지를 통한 경우(9%)가 뒤를 이었다.
친구, 친척 등 비전문가 혹은 신문, 잡지, 방송, 인터넷과 같은 서적 및 대중매체를 통해 구강상식을 습득하는 비중은 높았지만 정작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 등 전문기관에서 정확한 구강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경우는 미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명 중 6명, 칫솔질하는 데 고작 1~2분, 방법 또한 서툴러
이는 실제 아이들의 양치질습관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디치과는 이번엔 아이들이 칫솔질을 올바르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0명 중 6명이 칫솔질을 하는 데 고작 1~2분이 소요된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입 안에는 아이들의 발달과정에 따라 1~32개의 치아가 있는데 그중 하나를 남기고 닦아도 그것이 곧 충치, 치주염으로 진행된다. 권고되는 칫솔질 시간은 매끼 식사 후 3회 3분 이내에 3분간 양치질을 하는 3-3-3 법칙. 하지만 아이들은 1~2분의 매우 짧은 시간으로 불충분하게 칫솔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칫솔질을 하는 방법에도 문제가 있었다. 옆으로만 닦는다(9%), 위 아래로 쓸며 닦는다(18%) 등 10명 중 3명이 치아에 무리가 가는 방법으로 칫솔질을 하고 있었다. 옆으로만 닦거나 위아래로 쓸며 닦는 방법은 양치질이 서툰 아이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칫솔질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치아표면을 옆으로만 닦으면 치아와 치아 사이 구석의 이물질 제거가 어렵고 위아래로 쓸며 닦는 방법은 치아와 잇몸 사이 경계부위의 마모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초등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보호자가 가능하면 같이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스스로 한다고 하는 아이의 경우라도 스스로 먼저 닦은 후 부모님이 다시 한 번 확인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올바른 칫솔질에 대한 교육 및 아이들의 치과검진 시기 등에 대한 올바른 구강건강관련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만일 검진 후 치실, 치간 칫솔 등 구강위생관리를 위한 보조기구의 사용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받았다면 일반적인 양치질 후 아이에게 맞는 보조기구를 사용해보자. 미처 제거되지 않은 음식물과 치태세균을 제거해줘 구강건강 유지에 많은 도움이 된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아이들의 구강건강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의료기관이나 교육기관을 통한 다양한 구강건강교육 등의 지원 및 정책적인 보강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