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소변 보기 힘들어하거나 양이 줄었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소변 보기 힘들어하거나 양이 줄었다면?
  • 헬스경향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17.06.1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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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대로  이번 칼럼에서는  감자크기가 작아진 경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자면 감자란 먹는 감자가 아니라 응고형 모래를 쓰는 고양이가 소변을 본 후 뭉쳐 있는 덩어리를 말한다. 만일 감자크기가 평소에 비해 작아졌다면 무엇 때문일까?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우선 먹거리 변화가 있는지 살펴야한다. 지난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수분함량이 많은 캔사료 위주에서 수분함량이 적은 건사료로 변경됐다면 수분섭취량이 감소해 소변량이 줄어들 수 있다.

단 고양이가 건강할 경우 상대적으로 수분부족을 느껴  보상적으로 음수량이 증가할 수 있다. 즉 주식이 캔사료에서 건사료로 바뀐 경우 감자크기는 감소하지만 물은 이전에 비해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음으로는 고양이의 대표적인 비뇨기질환인 ‘고양이하부비뇨기질환’일 가능성을 고려해야한다.  명칭은 질환이지만 이는 질병이름이 아니라 아래 증상이 있는 고양이에게 통칭되는 용어다.

▲감자크기가 줄어 500원짜리 동전크기만도 안 되고 ▲하루에도 수십 회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배뇨시간이 길어지거나 ▲배뇨행위 중 우는 모습이 관찰될 수 있다.  또 ▲화장실이 아닌 방구석, 침대, 선반 등 다른 자리에서 배뇨하거나 ▲심할 경우 피오줌을 쌀 수도 있다. 만일 고양이가 하나라도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동물병원에 방문해야한다.

특히 만 24시간 이상 배뇨하려고 노력했는데 단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한다. 이는 요도가 완전히 막혔음을 의미한다. 이 경우 방광뿐 아니라 신장에까지 영향을 미쳐 급성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단 ‘무뇨’로 확신하기 전 해야 할 일이 있다. 요도폐쇄가 의심되는 고양이는 위에 언급한 증상 중 다른 자리에 배뇨했을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에 화장실에 감자가 없다면 집안 구석구석을 확인해 다른 자리에 배뇨흔적이 있는지 살펴봐야한다.

그렇다면 비뇨기질환의 원인은 무엇일까? 다음의 네 가지를 기억하면 된다.

▲세균성방광염 ▲방광 내 돌(결석)에 의한 방광염 ▲특히 노령묘에서 방광종양에 의한 방광염 ▲마지막으로 특발성방광염이다. 특발성은 원인불명이라는 말이다. 네 가지 원인 중 특히 만 7살 미만의 어린 나이에서는 특발성방광염이 가장 흔하며 환경변화에 따른 스트레스가 주요원인이다.

정리해보면 감자크기가 작아진 경우 일단 식이변화부터 특발성방광염까지 고려해야하며 특히 24시간 이상 배뇨하지 못했다면 응급상황임을 명심해야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특발성방광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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