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소형견의 가장 흔한 외과질환 ‘슬개골탈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소형견의 가장 흔한 외과질환 ‘슬개골탈구’
  • 김용주 전주 24시간 올리몰스 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
  • 승인 2017.06.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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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근무하는 전주지역에서는 슬개골 탈구에 대한 보호자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그만큼 슬개골탈구는 반려동물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외과질환 중 하나다.

김용주 전주 24시간 올리몰스 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슬개골탈구는 대형견보다 소형견에서 12배 더 많이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푸들, 치와와, 몰티즈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보호자가 이에 대한 관련지식이 없다면 그만큼 발견이 늦을 수 있다.

슬개골탈구는 무릎뼈가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탈구되거나 이동한 상태를 말한다. 또 슬개골탈구 대부분은 어린 반려동물에서 발생하거나 특별한 외부충격 없이도 발생하기 때문에 유전에 의한 선천적 질환으로 추측된다.

즉 슬개골 탈구는 반려동물에게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보호자가 평소 유심히 지켜봐야한다.

슬개골탈구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반려동물이 뒷다리를 땅에 딛지 않고 위로 드는 것이다. 많은 보호자가 이러한 증상을 가볍게 넘기다가 반려동물이 심하게 휘청거린 후에야 뒤늦게 심각성을 느끼곤 한다. 뒷다리를 들거나 비틀거리는 증상은 주로 산책 시에 나타난다.

 

슬개골탈구의 진단은 정형외과적 검사와 엑스레이촬영을 통해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은 통증의 정도가 더 심한 한쪽의 다리를 들기 때문에 다른 한쪽 다리는 무시하기 쉽지만 정밀검사를 하면 슬개골탈구가 양쪽 다리에 모두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슬개골탈구로 인한 고통도 고통이지만 사실 건강문제가 더욱 크다. 따라서 슬개골탈구로 진단되면 망설이면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최대한 빨리 수술해주는 것이 좋다.

어릴 때 슬개골탈구가 발생할 경우 성장판에 큰 영향을 미쳐 뼈의 변형이 급속화된다. 따라서 어린 반려동물은 슬개골탈구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도 빠른 교정이 필수적이다. 성견에 있어서도 빠른 교정의 필요성은 마찬가지다.

아무리 단단한 뼈를 가진 성견이라도 탈구된 슬개골의 지속적인 압력에 의해 뼈가 조금씩 휘어진다. 이를 조기에 치료하지 않는다면 슬개골탈구가 악화되며 뼈의 변형은 더 심해지고 그만큼 교정수술도 더욱 어려워진다.

만일 반려동물이 심한 슬개골탈구로 허벅지뼈와 정강이뼈에 변형이 생겼다면 일반적인 수술 만으로는 성공적인 치료가 어렵다. 이 경우 재발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뼈를 잘라 교정하는 '절골교정술'을 시행해야 한다. 당연히 수술난이도는 증가하고 비용은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요즘에는 기술발달에 따른 첨단기법을 통해 보다 수월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3D프린터를 통해 반려동물의 다리뼈를 모양 그대로 출력, 뼈의 변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방법을 쓴다.

슬개골탈구의 성공적 치료를 위해서는 뼈의 변형을 얼마나 정확하게 진단하는지가 관건이다. 3D프린터를 이용하면 치료의 정확성을 향상시키고 보다 나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단순방사선 촬영사진만으로 판단하기 힘든 뼈 변형은 3D프린터 이용을 추천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슬개골탈구를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슬개골탈구는 초기진단과 교정만 빨라도 결과는 매우 좋은 편이다. 다양한 수술기법을 적절히 병행할 경우 재발률은 6~9% 정도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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