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훈의 갑상선이야기] 의외로 쉽게 할 수 있는 갑상선암 자가검진법
[하정훈의 갑상선이야기] 의외로 쉽게 할 수 있는 갑상선암 자가검진법
  • 헬스경향 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
  • 승인 2017.06.15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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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지인이 갑상선암을 자가검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인터넷을 뒤져 봐도 방법이 막연하고 구체적으로 따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갑상선암 자가검진 방법을 소개한다. 갑상선을 확인하고 갑상선의 이상유무를 간단히 확인하는 방법이다.

갑상선을 확인하는 방법은 눈으로 관찰하는 방법과 만져보는 방법이 있다. 병원에서는 주로 목을 만져보면서 이상유무를 확인하는데 의사가 아닌 일반인에게는 눈으로 보면서 확인하는 것이 좀더 쉽다. 물론 목에 살이 많으면 보기 힘들 수도 있다.

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

갑상선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전에 먼저 갑상선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한다. 갑상선은 나비모양으로 생겼는데 목 한 가운데 있는 후두의 바로 아래에 위치한다.

후두에는 목소리를 내는 성대가 들어 있는데 여러 개의 연골로 이뤄져 있고 그 중 2개의 연골이 피부 쪽에서 보이거나 만져진다. 그 중 하나가 갑상연골이다. 갑상선이라는 이름은 갑상연골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남자들은 갑상연골이 많이 튀어 나와 보여서 ‘아담의 사과’라고도 부르고 목젖이라고 잘못 불리기도 한다. 실제 목젖은 목구멍 안쪽에 입천장에 연결돼 젖꼭지처럼 아래로 처진 살을 말한다.

갑상연골은 만져보면 단단한데 이렇게 단단한 것이 갑상연골 아래에 하나 더 있다. 윤상연골이라고 부르며 가로로 길게 만져지는데 후두의 아래쪽 경계다. 갑상연골과 윤상연골 사이에는 손가락 끝이 살짝 들어갈 정도로 옴폭 패인 공간이 있다. 윤상연골 아래로는 기관이라고 부르는 숨길을 이루는 기관연골이 이어지고 가슴 속에서 기관지로 연결된다.

이제 물 한 잔을 준비하고 거울 앞에 서 보자. 고개를 약간 뒤로 젖힌 자세를 취한다. 물 한 모금 마시면서 목 가운데를 보면 살짝 튀어 나와 위아래로 움직이는 부위가 두세 개 보일 것이다. 그 중 가장 위가 갑상연골, 다음이 윤상연골이다.

하나가 더 보인다면 갑상선의 협부라고 하는 부위가 보일 수 있다. 이것은 연골만큼 단단하지 않다. 목에 살이 없이 말랐거나 갑상선이 커진 경우에는 나비모양의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이렇게 눈으로 관찰하거나 손으로 만져진 갑상선이 두드러지게 튀어 나온 경우, 좌우 차이가 크게 보이는 경우, 덩어리가 튀어 나온 경우 갑상선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갑상선에 혹이 있다고 해서 모두 갑상선암은 아니다. 갑상선 혹 중 약 5퍼센트 정도만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에 염증이 있거나 갑상선기능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갑상선모양이 비정상적일 수 있다.

자가검진으로 확인한 갑상선에 이상이 있는 것 같으면 병원을 방문한다. 병원에서는 갑상선암 같은 종양을 확인하는 갑상선초음파검사와 갑상선기능이상을 검사하는 혈액검사(갑상선기능검사)의 두가지 기본검사를 실시한다. 기본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2차검사를 하고 필요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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