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취약한 노년층 “일사병·열사병 주의하세요”
더위 취약한 노년층 “일사병·열사병 주의하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6.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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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은 일사병,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 폭염은 누구에게나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무엇보다 고령의 어르신들에게는 더욱 위협적인 존재다. 실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온열질환자 2125명 중 786명이 60세 이상 노인으로 보고됐다.

폭염 대비 노년층 건강관리 수칙(보건복지부)

■온열질환, 노년층에게 특히 취약한 이유는?

우리 몸의 체온은 자율신경계를 통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 정상체온 범위(36~37.5도)를 벗어나면 자율신경계가 자동으로 작용하면서 체온을 정상범위로 끌어올린다.

땀 배출도 그중 하나다. 체온이 갑자기 오르면 땀샘에 관여하는 자율신경계가 작동해 땀을 배출시킴으로써 열을 내보낸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땀샘의 기능이 떨어져 체온조절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한다. 노년층이 온열질환에 취약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이홍수 이대목동병원 노인의학센터장은 “온열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 열경련 등이 대표적으로 대개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데 땀샘기능이 떨어진 노인들은 땀배출을 통한 체온조절이 원활치 못해 더욱 위험하다”며 “대부분의 노인들이 갖고 있는 만성질환 역시 외부 온도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을 저해시키고 복용 약물도 체온 조절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수분섭취 충분히, 증상 발생 시 빠른 대처 필요

일사병과 열사병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맥박 및 의식변화가 나타나며 심하면 뇌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어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특히 일사병이 땀을 심하게 흘리며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데 비해 열사병은 열이 오르지만 땀은 사라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여름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카페인 음료나 주류는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적합한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며 더위에 대한 적응능력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해가 강한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위험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득이하게 야외활동을 할 때는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이용해 햇볕을 차단하고 헐렁하고 밝은 색상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틈틈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홍수 이대목동병원 노인의학센터장은 “어르신들은 더위가 심한 오후 시간에 밭일이나 야외 활동을 오래 하다가 얼굴이 창백해지고 두통과 구토 등이 나타나는 일사병을 많이 겪게 된다”며 “여름날 갑자기 발생한 이상 증상을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 선풍기 등으로 바람을 불어주고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령자들은 스스로 신체 변화를 인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주변에서도 함께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유심히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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