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안약, 제대로 알고 넣자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안약, 제대로 알고 넣자
  • 김준기 방학동물병원(부설 방학동물외과센터)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6.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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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방학동물병원(부설 방학동물외과센터) 원장

안약은 눈에 생기는 질병의 치료나 예방을 위해 사용되는 약이다. 하지만 가끔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눈에 안약을 넣다가 오히려 악화되거나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드문 일은 아니다.

최근에도 한 보호자가 안약의 잘못된 사용으로 반려동물의 안구질환이 악화돼 동물병원에 방문한 사례가 있었다. 보호자가 적절한 안약사용법을 이해하고 있다면 안약오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고 질병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

안약은 크게 점안액(갈아 만든 약재가 섞인 용액)과 연고가 있다. 안약의 특성에 따라 사용법과 주의사항이 다르다.

■점안액

점안액을 반려동물에게 잘못 사용해 부작용이 나타나는 이유는 보호자가 약물을 자주 넣기 때문이다. 보호자의 이러한 행동은 점안액이 눈의 깜빡임과 눈물에 의해 희석되고 소실되며 지속시간이 짧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약물을 여러 방울 넣거나 자주 넣으면 위험하다. 본래 눈의 구조상 약물을 머금을 수 있는 양은 매우 소량이다. 안약을 넘치게 넣으면 안약이 눈 안에 있는 코눈물관으로 배출돼 눈꺼풀 안쪽과 코와 입의 점막을 통해 온몸으로 흡수된다. 이처럼 흡수가 지속되면 노령견이나 크기가 작은 반려동물에게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점안액을 넣는 방법은 반려동물의 머리를 고정하는 손으로 동시에 아래 눈꺼풀을 살짝 당긴다. 이후 안약을 든 손으로는 반려동물의 위 눈꺼풀을 머리 뒤쪽으로 살짝 당겨 눈을 뜨게 한다. 안약 병을 반려동물의 눈에서 2㎝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한 방울 떨어뜨린다.

안약 병의 주둥이부분이 반려동물의 눈에 닿으면 눈의 표면손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안약이 오염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2개 이상의 점안액을 사용할 때는 서로 간섭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최소 5분 후에 다른 점안액을 넣는다. 또 용액으로 된 점안액은 아래 사진과 같이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현탁액은 고체입자가 섞여 있기 때문에 잘 흔들어 사용해야한다.

■눈연고

연고를 통한 부작용은 대개 보호자의 약물혼동에서 비롯된다. 귀에 넣는 연고나 피부연고 또는 소독제를 눈에 넣는 경우다. 이 경우 반려동물의 각막이 손상되고 안구에 독성물질이 들어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반려동물의 눈에 안약이 아닌 다른 연고를 넣었다면 인공눈물로 눈을 세정한 후 빨리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의 진단을 받아야한다.

연고는 점안액보다 지속시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려동물의 시각을 일시적으로 흐리게 하며 눈을 비빌 경우 오히려 안구표면에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연고를 넣는 방법은 아래사진처럼 환자의 머리를 고정하는 손으로 아래 눈꺼풀을 살짝 당겨 아래 눈꺼풀이 노출되도록 한다. 그리고 반대쪽 손을 이용해 반려동물의 안구 구석 안쪽에 연고를 0.5~1㎝ 정도 짜서 넣는다. 이후 안구표면에 연고가 잘 분포되도록 눈꺼풀을 아래위로 깜빡이게 한다.

점안액과 마찬가지로 안약 병의 주둥이 끝이 눈에 닿으면 눈의 표면손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남아있는 연고가 오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필자가 굳이 올바른 ‘안약사용법’에 대해 알려드리는 이유는 보호자의 잘못된 안약사용으로 인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사례를 몇 차례나 봤기 때문이다. 보호자가 올바른 안약사용법을 이해했다 해도 민감한 눈에 관련된 만큼 실수하지 않도록 신경써야한다.

또 반려동물의 눈에 적용하는 약물은 지금까지 설명한 것 외에도 보관방법 및 적용방법이 각각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수의사에게 적절한 사용방법을 듣고 투약해야 치료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 수의사에게 안약을 처방받을 때 보관장소, 넣는 횟수, 순서 등 주의사항을 적거나 사진을 찍어 실수가 없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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