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의 반려동물에게 찾아오는 복병 ‘유선종양’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의 반려동물에게 찾아오는 복병 ‘유선종양’
  • 헬스경향 장화석 라라동물의료원 외과센터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6.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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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보호자에게는 그저 작은 아기처럼 보인다. 보호자는 반려동물이 여리고 자그마한 새끼일 때부터 지켜봤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이 와 닿지 않을 것이다.

보호자의 바람대로 반려동물이 영원히 건강하면 참 좋겠지만 반려동물 역시 ‘노화’로 인해 건강에 여러 가지 적신호가 찾아온다. 이번 칼럼에서는 노령동물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인 ‘유선종양’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장화석 라라동물의료원 외과센터장

유선종양이란 유선(유방)에 발생하는 종양의 한 형태로 사람의 유방암과 비슷하다. 유선종양은 10세 이상의 개와 고양이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푸들, 코카 스패니얼, 져만 셰퍼드, 테리어 종에게 더 잘 나타난다.

반려동물의 유선종양 발병률은 사람의 유방암 발병률과 비교했을 때 3배나 높다. 또 중성화수술을 받지 않은 암컷이 수술을 받은 암컷보다 유선종양에 걸릴 확률이 7배나 차이가 날 정도로 중성화수술의 영향이 크다.

유선종양의 발생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반려동물 발정시기의 호르몬 변화에 따른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반려동물의 유선종양을 늦게 발견할 경우에는 질병이 반려동물의 폐와 간 그리고 비장 등으로 전이될 수 있다. 따라서 보호자는 유선종양의 증상을 숙지하고 반려동물이 의심증상을 보였을 때 빠르게 동물병원에 데려가야한다.

유선종양의 주요 증상은 반려동물의 가슴을 만졌을 때 유선 내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종양이 피부 위로 솟은 것이 보이거나 유선조직이 괴사하기도 한다. 유선종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반려동물의 피부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종양이 폐로 전이된 경우 호흡곤란 증상, 기침, 운동후통증, 식욕저하 등이 나타난다.

유선종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종양을 제거하는 외과적 수술방법을 추천한다. 작은 단독종양인 경우 어렵지 않게 제거할 수 있다. 여러 군데 퍼져 있거나 전반적으로 유선종양이 분포된 경우 유선종양조직 전체를 제거한다.

최근에는 전신에 퍼질 가능성이 있는 종양을 구분하기 위해 CT촬영검사를 수술 전후 시행하기도 한다. 조직검사는 반려동물의 유선종양 진단과 증세를 판단하고 치료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에 모든 종양수술에서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유선종양 예방 및 치료 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유선종양이 주로 10세 이상의 노령동물에게 발생하기 때문에 안전한 수술을 위해 반드시 흉부 방사선검사와 심장과 신장을 포함한 광범위한 혈액검사를 받아야 하며 상황에 따라 초음파검사 등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만일 종양조직이 괴사하고 출혈이 발생한 경우 주변을 깨끗이 관리해 2차 세균감염을 막아야 한다. 특히 반려동물의 생리를 막기 위해 합성호르몬제제를 맞으면 유선종양의 발병률이 높아지니 주의해야 한다.

반려동물 유선종양은 보호자가 위험성을 인지하고 미리 대비하면 예방과 치료가 쉽다. 따라서 반려동물을 목욕시키거나 빗질할 때 유선 주위에 멍울이 잡힌다면 동물병원에 빠르게 방문해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초기 진단보다 확실한 것은 예방이며 유선종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성화수술이다. 보호자가 반려동물 유선종양 예방과 치료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면 나이가 많은 반려동물과 오래도록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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