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번 넘게나? 소변 자주 마려운데 무엇이 문제일까?
하루 8번 넘게나? 소변 자주 마려운데 무엇이 문제일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6.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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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말 못할 고민 ‘과민성방광’ 놔두면 더 병 돼”

소변 때문에 하루 평균 10번 이상 화장실을 들락날락 해야 하는 과민성방광환자들. 평소 외출은 물론, 곧 다가올 여름휴가도 이들에게는 그다지 달갑지 않다.

과민성방광은 방광이 예민해져 빈뇨로 화장실을 자주 가거나 오줌이 새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노화 외에도 신경계질환, 방광요도질환 등 과민성방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문제는 꽤 많은 이들이 과민성방광으로 불편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적극적으로 치료받지 않는다는 것. 전문가들은 과민성방광은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용기를 낼 것을 강조한다.

■방치 시 몸은 물론 마음건강까지 무너져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과민성 방광 유병률은 12.2%로 국내 성인 10명 중 1명이 이 질환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에 따른 유병률은 여성 14.3%, 남성 10.0%로, 여성의 유병률이 좀 더 높았다.

하지만 전체 과민성방광환자 중 병원치료를 받는 환자의 비율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리적 고통이 큰 질환이지만 노화로 방광이 약해져 나타나는 증상이라 치부하거나 비뇨기질환을 앓고 있다는 수치감에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데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윤하나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과민성방광은 방치하면 경제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수면부족으로 인한 체력저하, 심리적 불안감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증까지 얻을 수 있다”며 “질환으로 일상생활이 망가지지 않기 위해선 과민성 방광이 의심될 때는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통증 없는 배뇨감 지속되면 의심해야

과민성 방광의 대표증상은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참을 수 없는 배뇨감이 나타나는 요절박 ▲자다가도 소변 때문에 깨게 되는 야간뇨 ▲화장실에 가다 소변이 새는 절박성요실금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방광염이 있을 때도 나타나 질환을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방광염은 소변을 볼 때 요도가 찌릿하거나 소변에 피가 나오는 증상이 동반되므로 통증 없이 소변만 자주 마렵거나 잔뇨감이 수주 이상 지속될 때는 과민성방광을 의심해야한다.

특히 과민성방광이 심해지는 겨울철과 달리 여름에는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이상 전체적인 소변량과 함께 배뇨감이 줄기 때문에 과민성방광의 증상을 놓치기 쉽다. 만일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배뇨감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개선 적극적인 행동치료 필요

과민성방광은 일차적으로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시행한 뒤 부작용이 있거나 치료 효과가 미진할 경우 수술, 주사치료 등을 이차적으로 고려한다. 하지만 과민성방광은 평소 배뇨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치료효과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으므로 생활습관 개선을 포함한 행동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하나 비뇨기과 교수는 “과민성방광환자들은 방광을 자극하거나 이뇨작용이 있는 식품은 되도록 제한하고 방광 근육을 늘려주는 케겔운동(질 주위 근육을 조였다 펴기를 반복하는 골반근육 강화 운동), 정해진 시간에 배뇨하는 시간제 배뇨법 등의 행동치료법을 통해 정상적인 배뇨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과민성 방광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중단하면 재발하거나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자의적으로 치료 중단 여부를 판단하지 말고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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