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안 가리는 ‘척추질환’ 젊은층도 위험하다!
나이 안 가리는 ‘척추질환’ 젊은층도 위험하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6.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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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척추질환은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앓는 고유의 질환이라 생각해 젊은층은 그다지 경각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젊은층의 척추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 시절 척추건강은 결국 향후 노년기 척추건강과도 직결돼 더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젊은층이 주의해야 할 척추질환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척추 퇴행 앞당겨

스마트폰은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줬지만 허리건강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 스마트폰을 볼 때 무의식적으로 취하게 되는 자세들이 허리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눕거나 엎드린 자세, 구부정한 자세로 허리에 압력이 계속되면 척추 뼈 사이에 자리잡은 디스크가 예기치 않게 돌출될 수 있다.

또 근력약화로 이어져 허리의 퇴행성변화가 빨라질 수 있다. 허리에 퇴행성변화가 진행되면 척추 내 신경통로가 좁아지면서 훗날 척추관협착증(척추 뼈 사이의 관절과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발생)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리건강을 지키려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사용할 때 역시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취해야한다. 사용 중간 중간 스트레칭을 통해 척추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연세바른병원 하동원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불편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현대인들은 척추의 잔통증과 뻐근함에 익숙해져 있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척추관절의 퇴행은 이런 피로도가 쌓여 가속화되기 때문에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젊은 남성 발병률 높은 ‘강직성척추염’

강직성척추염이 심하게 진행된 모습.(사진=힘찬병원)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점점 허리가 굳는 병이다. 남녀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10~20대 젊은 남성의 발병률이 높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HLA-B27이라는 유전자와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면역력 저하나 세균 감염 등의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다.

만일 특별한 외상 없이도 기상 후 허리 뻣뻣함이 지속되거나 골반 혹은 엉덩이뼈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병의 진행이 심해져 흉추까지 침범하게 되면 가벼운 기침에도 흉통을 느낄 수 있다.

강직성척추염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얼마든지 극복 가능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허리가 점점 굳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따라서 위험신호를 빠르게 알아차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병원장(신경외과전문의)은 “강직성척추염 초기에는 통증만 오지만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뼈 사이의 인대가 굳어 허리를 굽힐 수 없을 정도로 뻣뻣하게 굳을 수도 있다”며 “젊은 남성 중 이유 없는 허리와 골반 통증이 일정 기간 지속되는 경우, 가족 중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가벼운 증상이라도 병원을 찾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과도한 운동·하이힐 영향 ‘척추전방전위증’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의 위아래 뼈가 어긋나면서 변형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노화 외에도 과도한 운동이나 장시간 하이힐 착용으로 인한 충격 등으로 척추 뼈 사이의 고리에 금이 가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젊은층에서의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를 연결하는 고리가 끊어져 척추뼈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척추분리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척추가 노화돼 굳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척추가 불안정해 흔들리거나 앞으로 미끄러지는 현상이 거의 사라진다.

척추분리증으로 생긴 척추전방전위증은 요통은 물론, 다리, 종아리, 발까지 통증이 오고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뼈가 밀리면서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예방법은 바른 자세와 운동을 통해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되도록 피하며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할 경우 엉덩이를 의자 끝까지 넣어 바른 자세로 앉아 있어야 한다. 걷기, 자전거, 수영 등의 허리 근육강화운동을 꾸준히 하며 허리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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