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의 생명 위협하는 질환 ‘자궁축농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의 생명 위협하는 질환 ‘자궁축농증’
  • 김용주 전주 24시간 올리몰스 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6.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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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전주 24시간 올리몰스 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용주 전주 24시간 올리몰스 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에게도 자궁은 태아를 발육시키는 중요한 장소다. 자궁에도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중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질환이 바로 ‘자궁축농증’이다.

자궁축농증은 자궁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을 일으키고 고름이 쌓이는 질환이다. 7세 이상의 암컷에게 발생하기 쉬우며 내부 고름이 쌓여 나오지 않는 경우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또 치료시기를 놓치게 될 경우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자궁축농증의 원인은 강아지와 고양이가 약간 다르다.

먼저 강아지의 경우 프로게스테론 반응에 따른 에스트로겐의 반복적인 노출 때문에 자궁축농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고양이는 교미나 다른 자극이 배란을 유도해 프로게스테론 반응에 따른 에스트로겐의 발정기 반응으로 자궁축농증이 발생한다.

보통 고농도의 프로게스테론과 고농도의 에스트로겐이 자궁내막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자궁내막의 비후를 일으킨다. 이후 자궁내막에 낭포성 증식이 이뤄진 후 황체호르몬의 높은 혈중농도가 지속되면 감염에 대한 저항성이 낮아지고 대장균 등 다른 세균이 증식돼 급성자궁내막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자궁축농증은 고름이 밖으로 나오는 개방형과 안에 쌓여 배출되지 않는 폐색형이 있다. 양쪽 다 기운이 없어지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며 소변량이 증가한다(다음, 다뇨). 또 대부분 외음부가 부어오르게 된다.

개방형에서는 음부에 불쾌한 냄새가 나는 고름이나 혈농 등의 분비물이 나온다. 폐색형은 증상이 더 심하다. 자궁 내부에 대량의 고름이 쌓여 임신한 개처럼 배가 부풀어 오르고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진행되면 빈혈이나 신부전을 일으킬 수도 있다.

만일 생리 이후 반려동물이 물을 많이 마시거나 식욕저하, 복부팽창, 질 부위 삼출물 등 자궁축농증 의심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한다. 또 자궁축농증은 출산 경험이 없거나 한 번만 출산한 반려동물에게 발병할 확률이 매우 높아 만일 출산계획이 없다면 자궁축농증 예방을 위해 중성화수술을 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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