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음식 즐기기] 음식·피·물 3독(毒) 빼주는 천연디톡스 ‘매실’
[제철음식 즐기기] 음식·피·물 3독(毒) 빼주는 천연디톡스 ‘매실’
  • 이의갑 의학·식품전문기자 (medigab@k-health.com)
  • 승인 2017.06.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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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제철인 매실은 해독작용이 뛰어나 배탈이나 식중독 등에 효과적이다. 술 외에도 잼, 주스 등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매란국죽(梅蘭菊竹). 예로부터 고결함과 순수함의 상징으로 예술인에게 큰 사랑을 받은 사군자(四君子)다. 그중에서도 으뜸인 매화를 가리키는 설중매(雪中梅), 한중매(寒中梅) 등은 지조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널리 사용됐다.

매화나무 열매인 매실은 6월 중순 이후 채취한 것에 가장 영양분이 많다. 동의보감에는 ‘매실은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가슴앓이를 없앨 뿐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적혀있다.

매실에 든 시트르산, 주석산 등 유기산은 피로를 풀어주며 위장을 활성화시켜 식욕을 돋운다. 특히 해독작용이 뛰어나 배탈이나 식중독 등에 효과적이다. 매실은 ‘음식물의 독, 피 속의 독, 물의 독, 즉 3독을 없앤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삼국지(三國志)에는 조조가 대군을 거느리고 여름철에 남쪽지방을 정벌할 때 병사들이 목이 마르고 타서 거의 행군을 못하자 “조금만 더 가면 매실 숲이 있으니 빨리 가서 그늘에서 쉬면서 매실을 따먹자”고 했는데 이에 모두 입 안에 저절로 침이 고이고 원기를 회복해 승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망매지갈(望梅止渴)’이라는 고사다.

덜 익은 매실인 청매(靑梅)를 짚불 연기에 말려 오래 두면 검게 변해 오매(烏梅)가, 청매를 소금물에 10일 정도 담갔다가 건져 오래 두면 표면에 흰 가루가 끼는 백매가 된다.

매실은 보통 술로 담그지만 잼, 주스, 농축액을 만들거나 말려서 먹는다. 간장, 식초, 정과, 차로도 먹고 장아찌를 담가 먹기도 한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매실의 기운으로 올 여름을 이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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