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 이야기] 손목터널증후군
[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 이야기] 손목터널증후군
  • 문홍교 연세건우병원 원장
  • 승인 2017.06.21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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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사무직 직업병? 중년주부 많아…손목의 근육통? 신경손상 때문

보통 환자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왜 아픈지가 궁금한 경우와 내가 이 질환인 것 같다고 자가진단하는 경우로 손목터널증후군은 후자에 해당한다. ‘손목 아픈 환자 대다수가 손목터널증후군 아닌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질환인지도는 매우 높은 편이지만 정확한 인식도는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사무직의 직업병? NO, 엄마들의 질환


손목터널증후군이 대중에 널리 알려질 수 있던 이유는 사무직의 직업병이라는 별칭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사실로 미국 workers comp news 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은 사무직보다 제조업종사자에게서 2배 이상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사무직의 직업병으로 보기 어렵다. 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환자 70% 이상이 40대 이상 중년여성이었으며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중년주부가 과반수이상을 차지한다. 20~30대 사무직종사자의 손목통증원인으로는 건초염진단율이 더욱 높다.

■손목근육통? NO, 신경압박에 따른 징후

손목터널증후군의 가장 큰 문제는 많은 환자가 지나친 손목사용에 따른 손목근육통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지나친 손목사용은 맞지만 근육통이라는 생각은 대단히 잘못된 것으로 실제 본원에서 진행한 중증 손목터널증후군환자의 병원방문 지연사유에 관한 설문에서 환자 70%가 이처럼 생각해 오히려 병을 키웠다.

우리 손의 감각과 움직임을 관장하는 신경을 정중신경이라 부른다. 정중신경은 손목의 수근관터널을 통과하는데 손목을 과 사용하다 보면 수근관터널 위의 횡수근인대가 두꺼워진다. 이 때문에 무거워진 횡수근인대가 수근관터널을 누르고 그 안의 정중신경도 함께 압박해 손저림이나 손목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신경압박이 계속되면 누구도 예외 없이 신경손상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신경손상이 심각한 경우 수술 후 온전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인 손목통증과 저림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심각한 후유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중증의 손목터널증후군. 하지만 적기에 치료한다면 당일수술과 퇴원이 가능할 만큼 간단하다. 기존에는 정중신경 주행경로를 광범위하게 절개했기 때문에 수술 후 심한 통증과 큰 흉터, 긴 입원기간을 초래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2cm 내외의 미세유리술을 시행하고 있다. 미세유리술은 신경을 압박하는 횡수근인대를 개방한 후 상하연부조직을 유리하는 것으로 고난이도이지만 절개창이 작고 수술시간이 짧아 부담이 적다. 이처럼 손목터널증후군은 올바른 인식과 치료정보를 숙지하기만 하면 부담 없는 질환이다. 따라서 정확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I 문홍교 연세건우병원 원장>

<헬스경향 | 정리 최혜선 객원기자 hsch6070 @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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