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귀로 코로…몸과 마음 어루만지다
눈으로 귀로 코로…몸과 마음 어루만지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06.22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ㆍ미술·음악·향기 ‘대안치료’ 주목
ㆍ미술치료 : 숨은 감정 표현 통해 우울·분노 완화효과
ㆍ음악치료 : 도파민 증가, 정신건강 개선+치매환자에도 도움
ㆍ향기치료 : 아로마테라피 수면장애 등 치료…부작용 주의

환자는 대부분 자신의 질병으로 인해 두려움, 우울감 등을 느끼면서 감정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감정은 환자가 치료에 전념하는 것을 방해하고 자칫 상태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마음건강이 중요시되면서 최근 들어 약물이나 수술치료 외에도 이를 보조할 수 있는 미술·음악·향기치료가 환자의 몸과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림을 그리거나 미술작품을 보면서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미술치료, 음악을 들으면서 뇌에서 나오는 도파민을 증가시키며 만족감과 행복감을 주는 음악치료, 환자에게 적절한 향기를 맡게 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향기치료 등이 그것.

 

 



■미술치료

미술은 우리 삶을 다채롭게 만들고 개성표현을 돕는다. 실제로 미술치료는 우리 몸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불안이나 공포를 없애는 세로토닌이 분비돼 치료 중 생기는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감정전달능력이 향상되며 무엇보다 질병으로 인한 통증이 줄어든다.

또 미술치료를 통해 숨은 감정을 표현하면 긍정적 사고가 늘어나고 분노와 우울 같은 부정적 감정을 완화시켜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마음이 답답한 사람이 뭉크의 ‘절규’를 보면서 마치 자신이 비명을 지른 것 같은 감정을 느끼며 위로받는 것이 좋은 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소영 교수는 “미술치료는 특히 자신의 상태를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이환자에게 유용할 수 있다”며 “환자, 가족, 의료진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평소 말하기 힘들었던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음악치료

최근 음악이 건강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주목받고 있다. 음악이 본격적으로 치료에 사용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후유증환자에게 사용되면서부터다. 과거 아메리카 원주민은 치유의식으로 노래를 사용했고 현재 스웨덴에는 치매환자를 위한 음악치료시설이 있다.

음악을 들으면 뇌에서 나오는 도파민이 증가해 행복함과 만족감이 생겨 정신건강 개선에 효과적이다. 또 뇌에 사이토카인이 나와 통증을 줄이고 근육을 이완시켜 신체기능을 원활하게 만든다. 특히 집중력을 높이는 아세틸콜린이 활성화돼 학습에도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음악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줄여 기분전환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병원의 2013년 연구결과 음악감상은 스트레스를 만드는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활성산소분비를 줄여 불면증과 치매에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차가 있지만 가장 효과 있는 장르는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다.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는 “음악치료는 약과 달리 개인성향을 많이 따르기 때문에 환자가 직접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듣는 것이 좋다”며 “실제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을 때 가장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향기치료(아로마테라피)

누구나 좋은 향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해진다. 향기가 마음에 평온을 주는 것은 단순히 좋은 냄새 때문이 아니라 후각신경을 통해 기억, 감정, 호르몬조절 등을 담당하는 뇌의 변연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아로마테라피라고도 불리는 향기치료는 식물에서 추출한 향유를 이용해 병이나 증상을 낫게 하는 보조치료법으로 기름을 호흡기나 피부로 흡수시켜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약초를 이용한 우리나라의 한방치료 역시 아로마테라피의 한 종류다.

한국정신과학학회에 따르면 아로마테라피는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뇌를 자극해 신체활동을 원활하게 만들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또 스트레스를 줄여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집중력, 기억력을 개선하며 숙면을 돕는다.

하지만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김영인 병원장은 “아로마테라피는 정식치료를 돕는 보조치료일 뿐 절대적인 치료법이 아니다”라며 “아로마테라피로 치료효과를 얻었다고 해서 의료기관에서 받는 정식치료를 중단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경고한다.

아로마테라피에는 향과 약효가 있는 허브가 주로 사용된다. 허브마다 효과가 다른데 라벤더는 불안감소와 수면증진효과가, 오렌지·마조람·로즈우드는 우울감과 스트레스완화효과가 있다. 샌달우드는 불안감 감소, 프랑켄센스는 통증·우울감해소, 페퍼민트는 구토와 식욕부진완화에 효과적이다. 을지대학교 미용화장품학과 하병조 교수는 “허브는 대부분 바이러스나 세균을 억제하는 성질이 있고 혈관계순환에 영향을 미쳐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유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로즈마리는 간과 신장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기관이 약한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고 캐모마일은 출혈성질환이 있거나 지혈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멀리해야한다. 또 간질환자는 스위트펜넬, 세이지향을 맡지 말고 고혈압환자는 히곱·세이지·타임향을, 당뇨병환자는 안젤리카를 사용하지 말아야한다.

또 에센셜오일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희석하지 않은 오일을 피부에 직접 닿게 해서는 안 된다. 특히 민감성피부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사용 전 이상반응을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경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