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도 ‘과유불급’…알고 마셔야 건강 지킨다
식음료도 ‘과유불급’…알고 마셔야 건강 지킨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6.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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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물-식사 30분 전후 좋아 한번에 많이 마시면 위험
ㆍ탄산수-습관적으로 마시면 치아 부식, 빨대 이용땐 덜 닿아 ‘팁’
ㆍ이온음료-각설탕 7~8개 정도 당 함유, 습관처럼 마시면 비만 위험↑

수분은 체온조절과 노폐물배출을 돕고 혈액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등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성분입니다. 물 외에도 탄산수, 유산균음료, 각종 차(茶)까지 우리는 매일 다양한 형태로 수분을 섭취합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있습니다. 수분이 몸에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적정량을 올바르게 섭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헬스경향은 수분섭취가 증가하는 뜨거운 여름을 맞아 식음료별로 건강한 수분보충법을 살펴봤습니다. <편집자 주>

 

 

우리가 자주 즐기는 식음료는 올바른 방법으로 적정량 섭취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각 식음료별로 올바른 섭취방법을 숙지해두자.

 

 


수분은 부족해도 문제지만 너무 많이 먹어도 문제다. 특히 순수한 물이 아닌 첨가물이 들어간 음료는 당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치아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자주 섭취하는 식음료를 중심으로 올바른 섭취법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봤다.

■물

물은 언제,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달라진다. 우선 식사 30분 전후에 마시는 것이 좋다. 식사 전의 물은 소화에 도움이 되지만 먹기 직전이나 식사 도중 또는 직후에 마시면 위액을 희석시켜 오히려 소화를 방해할 수 있다.

특히 한꺼번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몸에 꼭 필요한 나트륨이 묽어지면서 ‘저나트륨혈증’을 유발, 울렁거림이나 구토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여름에는 수분을 많이 보충해야하지만 시간당 1L 이상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다이어트 중에도 물을 많이 섭취하면 어지러움, 메스꺼움, 구토 등 ‘물중독’증상을 보일 수 있다.

평소보다 물을 갑자기 많이 마신다면 건강의 이상신호일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한종수 교수는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신다면 당뇨, 요붕증(빈뇨로 인해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증상) 같은 질환의 위험신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탄산수

요즘은 탄산수를 물처럼 마시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탄산수는 산성을 띠고 있어 치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통 산성도(PH)가 5.5이하면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을 녹일 수 있는데 시중의 탄산수는 PH3~4 정도다. 즉 치아부식위험을 간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탄산수가 무조건 치아를 상하게 하지는 않지만 습관적으로 마시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요령 있게 마시라고 조언한다. 빨대를 이용하면 탄산수가 치아에 닿는 면적이 줄어 부식위험이 낮아지며 탄산수를 마셨다면 입을 헹구고 20~30분 후에 양치질한다.

■유제품(유산균음료)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유산균’. 시중에는 요구르트와 요플레 등 우유에 유산균을 발효시켜 만든 다양한 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유제품은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의 증식을 돕는다. 피부노폐물 제거효과도 있어 요플레는 여성들의 피부팩으로도 활용된다.

또 유제품은 유산균에 의해 어느 정도 유당이 분해돼 있어 유당불내증(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해 우유를 마시면 배탈, 설사를 하는 증상)인 사람에게 추천되기도 한다. 하지만 발효식품 특유의 신맛을 줄이기 위해 제조과정에서 과당, 포도당 등 당분이 첨가되기 때문에 당뇨환자나 당불내증(당질분해효소가 부족해 당을 소화흡수하지 못하는 증상, 당뇨병 직전의 단계) 등 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은 주의해야한다.

염증성 장질환자는 어떨까. 대한장연구학회에 따르면 무너진 장내세균총의 균형회복에 도움을 주는 등 어느 정도는 기대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없다.

효능을 지나치게 맹신해서도 안 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소화기내과 문종호 교수는 “유제품이 장운동을 촉진하는 것은 맞지만 유산균이 대장에 도달하기 전 이미 위산, 담즙 등에 의해 거의 소멸되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에는 유산균코팅기술을 적용한 제제가 많아 전문의와 상담해 적합한 유산균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온음료

갈증이나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린 후 생각나는 것이 이온음료다. 이온음료에는 땀으로 빠져나간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는 나트륨, 마그네슘, 칼슘 등이 들어있지만 이온음료 역시 당도가 높다. 탄산음료만큼은 아니지만 보통 각설탕 7~8개 정도의 당(6%)이 포함돼 물처럼 습관적으로 마시면 비만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항간에는 이온음료와 술을 함께 마시면 빨리 취한다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해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는 “이온음료는 수분흡수력이 빨라 알코올 역시 빨리 흡수시켜 취기를 오르게 한다”며 “하지만 체내수분량을 증가시켜 소변을 많이 보게 해 결국 혈중알코올농도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차(茶)

차는 소화를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등 건강에 유익하다고 익히 알려졌다. 하지만 차에도 독성이 있어 주의해야한다.

최근 다양하게 출시되는 숙취해소차를 예로 살펴보자. 대표적으로 헛개나무는 예로부터 술독제거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피롤리지딘, 아리스톨로크산 등 독성물질이 있어 많이 섭취하면 위험하다. 간이나 신장에 부담을 줘 독성간염이나 신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특히 신부전증환자가 헛개나무를 달인 물을 다량 복용하면 신장이 크게 손상될 수 있다.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진 차는 어떨까. 한동하 박사는 “녹차, 마테차, 우엉차, 옥수수염차 등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진 차는 이뇨작용으로 인해 만성탈수를 조장할 수 있고 칼륨치가 높아 신장이 안 좋으면 오히려 독”이라며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체지방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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