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의 말 못할 고민 ‘페이로니병’이 뭐지?
남성들의 말 못할 고민 ‘페이로니병’이 뭐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6.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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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만큼이나 남성들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꽤 많다. 발기 시 성기가 크게 휘어지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등 겉으로 툭 터놓고 얘기하기는 부끄러운 증상들이 바로 그것. 하지만 이는 방치하고 숨길 증상이 아닌 건강의 위험신호로 봐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발기했을 때 성기가 휘는 증상이 있으면 음경만곡증, 즉 페이로니병을 의심해야한다. 생소한 질환 페이로니병. 어떻게 치료·관리해야할까.

■방치 시 발기부전으로 악화, 정신건강에도 영향

페이로니병(음경만곡증)은 노화에 따른 일반적인 발기부전과 달리 음경에 어떠한 외상을 입은 후 나타나는 질환이다. 음경 백색막 내에 생긴 섬유화 결절(딱딱한 덩어리)이 팽창을 방해해 발기될 때 음경이 구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강동성심병원 양대열 비뇨기과 교수(대한남성과학회 회장)는 “이밖에도 잘못된 자위 습관, 격렬한 성행위 등이 성기내의 백막에 손상을 유발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페이로니병을 앓고 있는 남성들은 꽤 많다. 대한남성과학회에 따르면 50대 이상 10명 중 1명 이상이 이 병을 앓고 있고 그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페이로니병은 초반에는 통증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발기 시 좌우 혹은 한쪽 방향으로 성기가 바나나처럼 휘어 성교 시 통증을 유발하고 상대 여성에게도 심한 통증을 줄 수 있다. 치료를 방치하면 성기가 점점 휘어지면서 외관상 모양이 이상해지고 심할 경우 발기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우울감·스트레스 등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수술로 대부분 치료가능 협진시스템 여부 확인해야

페이로니병은 휘어진 음경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고 발기 시 통증감소, 발기력유지를 목적으로 치료한다. 약물치료와 수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약물치료는 통증이 발생할 때 약물로 굳어진 음경에 주사를 놓아 섬유 조직을 분해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p-aminobenzoic acid, 진통소염제, 비타민E 등을 사용한다.

약물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을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은 개인의 휘는 각도, 모양, 발기부전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결절을 제거하고 대체조직을 이식하거나 휘어진 부분의 반대측을 교정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강동성심병원 비뇨기과 양대열 교수는 “페이로니병은 수술로 대부분 치료 가능하며 재발율도 매우 낮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며 “단 수술이 까다로운 만큼 반드시 혈관외과·영상의학과 등 협진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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