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특발성방광염의 이해와 치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특발성방광염의 이해와 치료
  • 헬스경향 이진수동물병원 이진수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6.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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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전 칼럼에서 고양이가 자주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소변보기 힘들어 하며 다른 자리에 배뇨하고 심지어 혈뇨까지 보이는 하부비뇨기질환 4대 증상을 보일 때 방광 내 세균, 결석, 방광종양 등이 원인이 아닌 경우 ‘특발성방광염’(원인불명의 방광염)이라고 설명했다.

특발성방광염은 보통 어린 연령에서 흔하며 암컷보다는 수컷에서 자주 관찰된다. 특별히 잘 발생하는 특정종은 없지만 개체수를 감안했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코숏(한국 길냥이)종에서 많이 확인된다. 고양이 하부비뇨기질환은 반복적으로 위의 4대 증상을 통칭하는 용어이고  ‘특발성방광염’은 질환명이다. 고양이 하부비뇨기질환은 많으면 65% 정도가 특발성방광염에 의해 발생하며 가장 흔한 원인이다.

특발성방광염은 왜 발생할까? 특발성이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아직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나마 알려진 발생기전은 특이하게도 미용, 목욕, 중성화, 이사, 낯선 동거묘(견) 등 환경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방광에 염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스트레스상황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변화를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와 호르몬계의 부조화에 의해 다른 장기보다 방광에 염증이 집중될 수 있다. 단 방광은 온 몸이 스트레스에 의해 반응할 때 대표적인 기관일 뿐 소화기, 호흡기, 피부, 신경계까지 광범위할 수 있다.

이를 ‘판도라증후군’이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판도라’, 즉 열지 말아야 할 상자를 열어 갖가지 재앙이 발생했다는 그리스신화에서 유래한 말로 고양이의 경우 스트레스상황에서 방광 이외의 다른 장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고양이 특발성방광염치료를 위해서는 일단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주거환경 측면에서 심심하지 않고 즐거울 수 있게 장난감, 캣타워, 캐티오(catio, 고양이 전용발코니) 등 3차원적으로 환경을 풍부하게 만들고 좀 더 많이 그들과 놀아줘야한다.

다음으로 깨끗하고 청결한 화장실관리가 필요하다. 배뇨이상이 있는 고양이를 둔 경우 총 고양이 개체수에 더해 하나 더 화장실을 준비하고 서로 다른 곳에 배치해야한다. 우리도 필요에 따라 거실과 안방화장실을 선택할 수 있듯이 말이다.

세 번째로 정상적인 배뇨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음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물그릇을 평지와 높은 곳에 3차원적으로 배치할 필요가 있다. 또 흐르는 물을 좋아하는 본성을 감안해 분수형 물그릇을 둘 필요도 있다.

또 수의사 처방을 통해 음수량을 늘리고 결석을 관리하는 처방식을 먹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혈뇨 등 증상이 심각하다면 스트레스를 줄여 주는 약물과 진통제 등의 사용과 방광벽을 코팅하고 보호해주는 보조제도 활용 가능하다. 단 이러한 약은 수일 내로 효과를 볼 수 없으며 일주일 이상의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알아두자.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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