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강아지 골절수술 시 꼭 알아야할 것
[반려동물 건강이야기]강아지 골절수술 시 꼭 알아야할 것
  • 문성연 전주 24시 올리몰스 동물메디컬센터 외과원장 l 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6.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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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동물병원은 24시간 운영하다 보니 야간에 응급환자가 많다. 요즘에는 산책 중 교통사고를 당한 강아지들이 병원을 많이 찾는다. 날씨가 더운 낮보다는 밤에 산책을 많이 하다 보니 어두운 길에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강아지 골절은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골절상을 입은 강아지가 병원에 왔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어떻게 골절이 발생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뼈에 작용한 외력의 특성을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

문성연 전주 24시 올리몰스 동물메디컬센터 외과원장

낙상처럼 압착하는 힘이 작용할 경우에는 짧은 사선골절이, 회전이 작용할 경우에는 긴 나선상의 골절이, 특정물체의 타격에 의한 경우에는 쐐기모양의 조각을 형성하는 골절이, 교통사고와 같이 빠르고 강한 힘이 작용할 경우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는 분쇄골절이 발생한다.

이러한 특성을 먼저 이해해야만 각 상황에 맞는 수술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뼈에 금속핀 삽입하기, 금속판과 나사못으로 고정하기, 외부에 고정장치 적용하기 등 각 수술법마다 특정 힘에 대한 고정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힘에 대한 고정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것은 금속판과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방법이며 이는 현재 작은 동물의 임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금속판을 적용하는 경우 무엇보다 각 개체에 맞는 정확한 크기의 판을 사용해야한다. 너무 작은 금속판을 적용하면 금속판이 부러질 수 있고 반대로 너무 큰 금속판을 적용할 경우 뼈가 붙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시된 방법 그대로 적용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최근 많은 종류의 금속판이 출시돼 있고 플레이트마다 각기 다른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를 적절하게 적용하지 못한다면 완벽한 골절수술을 할 수 없다.

골절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의 혈류를 보존하는 것이다. 뼈는 주로 내부를 관통하는 큰 혈관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데 골절이 일어나면 혈류공급이 끊어진다. 따라서 주변조직으로 받는 작은 혈관에 영양공급을 의존하게 된다.

골절수술 시 지나친 주변조직의 박리나 손상을 유발하는 경우 이러한 혈관들의 파괴를 일으켜 골절이 치유되는 데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최근에는 최소침습적인 골편정복방법을 사용하거나 ‘눈으로 보더라도 손대지 말라’는 원칙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정확한 정복(골절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방법)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가장 이상적인 골절골편(골절 시 발생한 뼈의 조각) 간 거리는 0.01mm로 이 때 추가적인 가골 생성 없이 원형 그대로 뼈가 붙는다.

하지만 이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매우 작은 거리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정복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현실적으로는 1mm 이내이면 추가적인 뼈의 변화 없이 원형 그대로 붙는다고 알려졌다.

모든 골절에 100% 적합한 수술법은 없다. 골절의 원인, 골편의 모양, 강아지의 나이, 품종 등 다양한 요건들을 고려해 각 강아지에게 맞는 가장 적절한 수술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수술법의 선택과 정확한 적용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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