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치아를 살리는 신경치료
[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치아를 살리는 신경치료
  • 헬스경향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 승인 2017.06.28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경치료를 흔히 신경을 죽이는 치료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신경치료가 없었다면 너무 시리고 아파 치아를 빼야하는 일이 더욱 많아졌을 것이다. 표현 자체가 신경을 죽이는 치료라고 하다 보니 자칫 치아를 죽이는 것으로 오해해 정작 치료가 필요한데도 미루다가 더 큰 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신경치료는 혈관, 림프조직, 신경조직 등 섬유조직이 들어 있는 치관(치아의 머리 부분)내부의 작은 공간과 뿌리부위의 작은 관에 있는 염증과 세균을 제거하고 인공물질을 채워 넣는 치료다. 치아내부의 염증과 세균을 제거하기 때문에 치료 후 치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된다. 

신경치료는 주로 충치나 너무 찬 온도 또는 뜨거운 온도로 인해 치아내부조직에 염증이 생겨 손상된 경우, 치아에 금이 간 경우, 치아가 심하게 마모된 경우 시행한다. 물론 오래된 외부자극에 의해 만성으로 진행돼 치아의 뿌리 끝이 녹아 마취 없이 신경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신경치료과정은 통상적으로 마취 후 치아상층부의 치질과 치아내부의 비정상적인 염증조직을 제거하고 기구와 소독액으로 염증과 세균을 제거한다.

이후 빈 공간에 생체친화적 물질로 채워 넣는다. 표현은 매우 간단하지만 치아뿌리에 있는 작은 관의 폭이 매우 좁아 약 0.1~0.2mm의 기구로 치료해야할 때도 많아 매우 정밀한 작업이다. 

치아내부의 작은 관이 앞니나 작은 어금니처럼 하나인 경우 1~2회 치료로 끝나지만 큰 어금니처럼 작은 관이 여러 개이거나 뿌리 끝의 염증이 큰 경우 여러 번에 걸쳐 신경치료를 하게 된다. 신경치료만 하는 의사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한 번 만에 신경치료를 마무리하는 경우도 많다.
 
신경치료를 하면서 통증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보통은 통증이 약해 진통제만으로도 좋아 지지만 심한 경우 2~3일까지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또 치료 중일 때는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질 수 있어 음식섭취에 주의해야한다. 때로는 이 기간 동안 임시치아를 씌워주기도 하며 치료 후에는 꼭 크라운이라는 보철물로 감싸줘야 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

신경치료 중 계속 고름이 나오거나 치아의 관이 막혀 더 이상 치료가 어려운 경우, 치아보철물로 인해 신경치료가 어려운 경우, 치료가 잘됐는데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 수술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이때는 결국 지난 칼럼에서 설명한 치근단절제술 또는 치아재식술 등이 고려된다.

항상 신경치료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치아뿌리 끝으로 갈수록 치아내부의 관이 그물망처럼 퍼져 있거나 치아내부의 염증과 세균을 제거해도 다시 증식되는 경우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또 치아자체의 기형으로 치아관이 일반적인 둥근 형태가 아니라 넓은 반달형인 경우 세균을 제거하고 공간을 메우기 어려워 치료가 힘든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뿌리 끝에 염증이 없는 경우 약 95% 전후, 뿌리 끝에 염증이 있는 경우 약 85% 전후, 재신경치료의 경우 60% 전후의 성공률을 보인다. 신경치료를 한 치아는 외부자극에 둔감해 차갑고 따듯한 느낌이나 통증에 덜 민감하다. 결국 충치나 잇몸염증에 둔감해져 치료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치아관리에 힘써야한다. 정리 최혜선 객원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