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충치, 원인은 잘못 길든 양치질습관?
아이들의 충치, 원인은 잘못 길든 양치질습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7.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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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섭취 후 양치질 ‘안’ 하는 아이들 10명 중 9명”

자녀들의 치아건강관리에 나름 신경쓰고 있었다고 자부하는 부모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아이들의 치아는 충치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5세 아동 10명 중 6명이 유치에 충치경험이 있었으며(64.4%) 만 12세 아동 10명 중 5명이 영구치에 충치경험이 있었다(54.6%).

유디치과 조사결과, 아이들 대다수가 하루 3회 이상 간식을 섭취하고 있지만 섭취 후 양치질을 바로 하는 비율은 매우 적었다.

■10명 중 9명, 간식섭취 후 바로 양치질 안 해

문제는 잘못된 양치질습관. 유디치과가 1세부터 13세까지의 아동을 가진 604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아이들의 간식섭취와 양치질습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아동 10명 중 3명은 하루에 간식을 3회 이상 섭취하고 있음에도 10명 중 9명이 간식섭취 후 바로(3분 이내) 양치질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디치과 파주점 고광욱 대표원장은 “음식 섭취 후 입 속 세균활동은 1~2분 무렵이면 진행되기 때문에 3분 이내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치아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산 성분 강한 음식섭취 후엔 20~30분 뒤 양치질

산 성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과 탄산음료, 주스 등은 물로 입을 헹군 후 20~30분 뒤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산 성분이 강한 음식을 먹고 나면 입안이 약산성으로 바뀌는데 이때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약성분이 치아의 에나멜층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양치질 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칫솔질을 하고 곧바로 과일이나 음료수 등을 마신다면 그것은 칫솔질을 하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며 “충치를 예방하려면 칫솔질을 한 깨끗한 치아상태를 유지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간식은 채소·과일로, 부모의 구강건강교육 필요

간식은 당분이 적고 치아세정효과가 있는 과일이나 채소 등 자연식품을 택하는 것이 좋다. 단 것을 원할 때는 자일리톨 같은 대체감미료를 사용한 간식을 주는 것도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무엇보다 자녀의 올바른 구강관리를 위해서는 만 6세 이전까지 부모가 직접 양치질을 도와주며 바른 습관이 잡힐 수 있도록 교육해야한다. 또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양치질시기와 횟수, 간식섭취방법 등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충치예방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아이들의 구강건강을 위해서는 부모님들부터 치과를 방문해 올바른 구강교육을 받아야 하며 교육기관에서 의무적으로 구강건강 교육을 실시하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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