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의 본능을 이용한 스마트한 교육법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의 본능을 이용한 스마트한 교육법
  • 이상민 방학동물병원(부설 방학동물외과센터) 원장 l 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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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방학동물병원(부설 방학동물외과센터) 원장

개는 도대체 어떻게 학습을 할까? 개에게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과는 달리 언어와 문자를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개에게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알려주고 가르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의 본능을 잘 이용하면 우리가 원하는 행동이 무엇인지를 잘 전달할 수 있고 반려견이 스스로 행동을 수정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반려견의 여러 가지 본능 중 교육과 관련된 것으로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①음식획득본능 : 식량은 동물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②위험회피본능 : 위험에서 벗어나려는 행동으로 도망가거나 제자리에 주저앉거나 방어적 공격성을 보인다.

음식획득본능을 이용하는 것은 ‘양성강화법(잘한 행동 칭찬하기)’, 위험회피본능을 이용하는 것은 ‘쵸크체인훈련’의 첫 시작이다. 하지만 이는 강압적 훈련방법으로 반려견 예절교육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모든 동물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로 원하는 것을 얻었거나 좋은 결과(칭찬 또는 보상)로 이어지면 그 행동을 다시 반복한다. 반대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거나 싫어하는 결과(벌 또는 무관심)를 경험했다면 그 행동은 줄어들거나 사라진다.

반려견을 효과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알아둬야 할 3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①적절한 타이밍을 지켜야한다.

벌이든 상이든 행동 직후(2~3초 내)에 이뤄져야 반려견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보호자가 원하는 행동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다.

②보호자가 원하는 반려견의 행동이 무엇인지 명확해야한다.

동물은 시행착오를 통해 행동을 수정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주는 신호가 일관성이 있어야 빨리 이해할 수 있다. 얌전히 앉아있는 것을 원한다면 앉아서 기다릴 때만 보상해야한다. 반려견이 반갑다고 흥분하면서 매달릴 때도 보상을 준다면 반려견은 보호자가 원하는 행동이 흥분하면서 반기는 것인지, 얌전히 앉아서 반기는 것인지 혼동할 수밖에 없다.

③성공의 기회가 충분히 반복적이어야한다.

보호자가 ‘앉아’를 교육하고자 한다면 교육하는 동안 ‘앉아’의 성공횟수가 적어도 10~20회는 돼야 여러분이 원하는 행동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교육을 반복한다면 습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칭찬할 상황을 연출하기는 쉬워 반복교육이 가능하지만 벌을 줄 상황은 연출이 어려워 교육효과가 상대적으로 적다. 보상교육을 더 잘 수행하기 위한 두 가지 팁은 다음과 같다.

①보상으로 주는 트릿(간식)이 사료의 10%를 넘어서는 안 된다.

트릿의 크기는 새끼손가락 손톱 절반 정도면 충분하다. 트릿은 보상효과를 위해 맛이 좋은 것으로 고단백간식을 추천한다.

②양성강화법을 활용한 교육 시 칭찬과 무시를 함께 사용해야 더 효과적이다.

무시는 가장 강력하면서도 효율적인 벌이 되며 이를 통해 보호자가 원하는 행동에 대해 더욱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앉아’를 가르친다면 앉았을 때는 바로 보상한다. 하지만 간식을 달라며 매달리거나 보챌 때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간혹 아무 반응을 보이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이때는 더 강력한 무시행동인 몸을 측면으로 돌려 시선을 주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 잠깐 방문을 닫고 들어가는 것도 활용할 수 있다.

이때 반려견은 당황해하면서 ‘왜 저러지. 이전과 다른 반응이네.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고민하게 된다. 이후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 적절한 타이밍에 보상해준다면 반려견은 여러분의 의도를 빠르게 이해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반려견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결과로 학습한다. 행동결과가 보상(트릿, 칭찬, 쓰다듬음, 즐거운 산책, 싫어하는 것이 사라짐)이 되면 그 행동은 반복되고 결과가 벌(야단, 위협 등) 또는 무시였다면 그 행동은 줄거나 사라진다.

반려견이 원치 않는 행동을 했더라도 보호자가 감정을 조절하고 위의 교육원칙을 활용한다면 반려견과 오랫동안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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