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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 약사의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아~따가워”…단계별로 다른 화상치료법
헬스경향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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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7  17: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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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엄마, 쓰라려욧!!!”

붉은색 피부 위로 감자를 덕지덕지 붙이지만 화끈거림은 도통 사라지지 않는다. 바캉스를 즐기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선크림을 바르지 않고 너무 오래 논 것이 화근이었다. 감자가 햇볕 탄 데 좋다는 속설이 있어 먹으려고 산 감자를 피부에 양보하고 있는데 효과가 있을지 걱정이다.

가족단위 여름휴가 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흔히 햇볕에 탔다고 말하는 것은 어떤 현상일까?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햇볕은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과 눈에 보이지 않는 자외선, 적외선으로 구성돼 있다. 자외선은 A, B가 있다. 자외선A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고 B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피부가 열에 손상된다. 즉 햇볕에 타서 피부가 붉게 변하고 화끈거리는 것은 화상을 입은 것이다.

화상이라고 생각하면 다리미, 그릇이나 음식 등 뜨거운 것에 닿아 피부가 손상된 것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다 맨 살이 노출돼 생긴 찰과상, 흐르는 전기에 피부가 노출됐을 때, 과산화수소, 알코올, 염산 등 화학물질에 노출돼 생긴 상처, 장시간 햇볕에 노출돼 탄 것도 모두 화상에 속한다.

피부는 열에 취약한 단백질과 지방, 수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열에 의해 쉽게 변성될 수 있다는 뜻이다. 변성된 조직은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화상에 의한 상처는 아무리 작더라도 쉽게 봐서는 안 된다. 화상으로 인한 피부손상은 일반 상처보다 심하기 때문에 자가 치료가 가능한지,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지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화상은 손상면적비율(BSA)과 깊이에 따라 분류된다. 국소적 화상의 경우 깊이에 따른 분류법으로 구분하는 것이 더 유용하다. 깊이에 따른 화상은 1도, 2도, 3도 화상으로 나눈다.

1도화상은 표피층만 손상을 입은 상태로 가장 가벼운 화상이다. 피부가 붉게 충혈되며 통증을 호소한다. 보통 며칠 이내에 호전된다.

2도화상은 표피층과 진피층 일부가 손상된 화상이다. 이때부터 물집(수포)과 세균감염의 우려가 생기기 시작한다. 또 2도화상은 깊이에 따라 경증과 중증으로 나뉜다.

경증의 경우 통증이 심하고 환부감각이 예민해지며 색은 창백해진다. 이것은 혈관부위까지 손상된 것을 말한다. 치료기간은 2주 정도 소요된다. 중증의 경우 깊은 진피층까지 손상된 상태로 출혈성 수포가 보이며 흰색과 붉은색이 뒤섞인 얼룩이 나타난다. 치료 기간도 3주 이상이나 걸린다.

2도화상부터는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치료해야한다.

3도화상은 피하조직까지 손상된 경우로 피부층 전체가 괴사돼 통증과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 환부의 색은 어두운 갈색의 형태를 보이며 심각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화상을 입으면 30분 이내에 화상부위를 냉각해주는 것이 좋다. 15~25도 정도의 물로 10~30분간 통증이 감소하거나 없어질 때까지 냉각해주면 된다. 단 환부를 완전히 식히겠다고 얼음이나 얼음물을 사용하는 것은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한다. 또 상처부위가 넓거나 영아의 경우 저체온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수포가 발생한 2도화상의 경우 수포를 임의로 제거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음은 신속하게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경우다.

- 뜨거운 공기를 흡입해 화상을 입은 경우
- 전기, 화학물질 등으로 화상을 입은 경우
- 눈, 귀, 얼굴, 손, 발, 항문에 화상을 입은 경우
- 고령 또는 영아가 화상을 입은 경우
- 덩뇨, 복수 등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
- 2도 중증 이상의 화상이나 화상면적이 넓은 환자

주로 발생하는 1~2도의 경미한 화상이라면 병원에 가지 않고 적절한 일반약품을 통한 응급처치로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약사: 어서 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환자: 어제 다림질을 하다가 살짝 스쳤는데 피부가 이렇게 됐어요.

약사: 많이 아프시겠는데요? 냉수로 찜질은 하셨나요?

환자: 네. 수돗물로 15분 정도 찜질했어요. 그랬더니 좀 덜 한 것 같아요.

약사: 잘하셨네요. 지금 환부로 봐서는 깊은 부위까지 화상을 입지는 않으신 것 같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제제들이 많으니 소개해드릴게요.

1. 화상에 후시딘, 마데카솔 사용해도 될까?

화상도 피부조직이 손상된 것이므로 상처에 속한다. 따라서 상처에 사용할 수 있는 상처외용제 역시 사용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2도 이하의 세균성 감염의 우려가 있는 화상에 사용한다.

사용 가능한 항생제 연고는 후시딘연고(후시딘산나트륨), 마데카솔케어연고(네오마이신), 바스포연고(바시트라신, 폴리믹신B황산염), 티로서겔(티로트리신), 에스로반연고(무피로신) 등이다.

2. 화상에는 화상전문외용제가 따로 있다?

항생제 연고 외에도 화상에 사용하는 외용제가 있다. 주로 진정·소염효과가 있는 제제들이다.

케모마일에서 추출한 구아야줄렌 성분을 함유한 외용제는 소염·진통·진정효과로 화상부위의 염증을 완화한다. 대표제품으로 아즈렌에스연고·크림이 있다.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미보연고 역시 화상전문치료제다. 미보연고는 참기름에서 추출한 베타시토스테롤이 주 성분으로 항염·항궤양·항산화·항세균작용 등이 뛰어나고 부작용이 크게 없어 유소아, 임산부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프랑스에서 수입된 비아핀에멀젼도 화상치료에 효과적이다. 비아핀에멀젼은 환부의습윤환경을 유지하고 면역세포를 자극해 세균감염을 억제한다.  

3. 가벼운 화상에는 피부 보호제를!

가벼운 화상에는 피부보호제들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바세린이나 비판텐연고 등이 대표적이다.  바세린을 사용할 때는 바세린이 환부에서 닦이지 않도록 다른 거즈나 랩 등으로 바른 부위를 덮어야한다. 비판텐연고는 덱스판테놀과 함께 라놀린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보호와 재생·진정에 도움을 준다.

4. 물집이 없는 1도 화상엔 친수성 콜로이드 드레싱, 물집이 잡혀 진물이 많은 화상엔 우레탄 폼 드레싱을!

물집이 생기지 않고 붉게 충혈된 1도화상의 경우 응급처치를 한 후 친수성 콜로이드 드레싱(듀오덤, 이지덤, 하이맘밴드 등)을 사용하면 통증완화와 환부보호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단 물집이 생긴 2도이상의 화상은 진물이 많고 드레싱 제거 시 환부손상우려가 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 이때는 우레탄 폼 드레싱(메디폼)을 사용해 진물이 충분히 흡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 아프다면 진통제를!

화상을 입은 후 통증이 느껴진다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를 복용할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통증을 완화하고 염증반응을 억제해 환부의 홍조나 부기를 감소시킨다. 만일 위장장애 등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복용이 어렵다면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복용도 가능하다. 단 염증완화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

6. 열감 부기 심할 땐 한약제제 도움

발적과 통증, 열감, 가려움이 심한 경우 황련해독탕이 도움이 된다. 환부가 심하게 붓는 경우 월비가출탕을 사용하면 부기제거에 도움이 된다. 만일 진물이 잘 멎지 않고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는다면 황기건중탕을 사용할 수 있다.

환자: 화상에 사용하는 일반의약품이 다양하네요.

약사: 그렇죠. 화상을 입었을 때 갈수록 증상이 악화되거나 7일이 경과했는데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진료받아야 합니다. 또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충분한 수분과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을 공급하면 화상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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