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뉴스] 수분섭취의 대안? 탄산수의 매력과 오해
[카드 뉴스] 수분섭취의 대안? 탄산수의 매력과 오해
  • 김진주 객원기자 (dona_quixote@k-health.com)
  • 승인 2017.07.14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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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기준 하루 수분섭취권장량은 1.5~2L. 매일 큰 페트병으로 하나, 적어도 3/4을 마셔야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맛도 향도 없는 물을 그만큼 마시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가운데 어느덧 우리에게 친숙해진 탄산수는 탄산음료와는 달리 당함량이 ‘0'입니다. 단 맛이 없으니 갈증해소에 효과적이며 당분과다섭취로 생기는 각종 문제(비만, 충치, 당뇨 등)에서 자유롭습니다. 그러면서도 생수 등 다른 물에는 없는 톡 쏘는 매력이 있고 기호에 따라 레몬향, 라임향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Q. 탄산수 ‘씨그램’ 제조사인 코카콜라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탄산수를 찾는 이유에 대해 

1) 상쾌해서, 2) 깔끔해서, 3) 탄산이 들어있는 데 달지 않아서  4) 소화가 잘 되는 것 같아서라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탄산수에 익숙해지면서 생기는 의문점과 우려도 있습니다. 탄산수는 한 마디로 이산화탄소가 포함된 물입니다. 이 성분이 섭취량 및 체질에 따라 좋게도 나쁘게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코카콜라의 답변입니다. “이산화탄소는 용기(병)를 열었을 때와 마신 후 날숨(트림)으로 제거되기 때문에 산(Acid)성분이 신체에 특별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 또 탄산수의 경우 공식기관이 권고하는 기준치도 없다.” 탄산수에 대해 흔히 갖는 의문에 대해 전문의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Q. 탄산수를 마시면 ‘쏴~’하는 느낌 때문에 소화가 잘 되는 것 같은데 정말인가?

일반적으로 수분은 소화액을 묽게 만들어 생수든 탄산수든 식사 직후에는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탄산수가 위장의 평활근에 작용해 위장운동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한 국내연구에서는 탄산수를 마신 사람은 주당 배변횟수가 증가하거나 변비증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연구에서도 소규모이지만 생수를 마신 그룹과 탄산수를 마신 그룹 중 탄산수그룹에서 담낭정체시간이 짧고 소화불량, 변비 등이 개선됐습니다.  

Q. 탄산수를 많이, 특히 빈속에 많이 마시면 속 쓰림 유발할까?

서울대병원 등 전문기관에서는 “위벽이 약하거나 위산분비량이 많은 사람은 위 내부 식도괄약근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은 탄산수를 빈속에 마시거나 과용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탄산수가 위에 미치는 영향은 물리적 측면과 화학적 측면이 있습니다. 물리적 측면은 보통 300ml 이상 마셨을 때 위가 늘어나면서 위장 속의 가스기포가 확장하는 것입니다. 화학적 측면으로는 탄산수를 마신 후 일시적으로 식도와 위의 경계부에 있는 식도괄약근의 압력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탄산수가 직접 식도에 손상을 주거나 항상 위산역류증상을 일으킨다는 근거는 부족합니다. 

Q. 약 먹을 때 탄산수와 함께 먹어도 되나?

카페인이 함유된 탄산수는 약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 울렁거림,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천식약, 항생제는 탄산수와 복용하면 절대 안 됩니다. 탄산수는 산성이기 때문에 약물환경을 산성화시켜 산성약물의 흡수를 촉진하고 알칼리성약물의 흡수를 감소시킵니다. 따라서 예상약효보다 강하거나 약해질 수 있습니다. 항생제는 에리스로마이신처럼 산성상태에서 불안정한 경우 탄산수와 함께 복용하면 흡수되기 전에 분해돼 효과가 떨어지고 장에서 용해돼야할 약물이 위에서 먼저 녹을 수 있습니다. 

Q. 탄산수의 산 성분이 치아를 부식시키지는 않나?

이산화탄소를 물에 용해시켜 형성된 탄산은 pH4 정도의 약산성이긴 하지만 많이 먹거나 입 안에 오래 머금으면 치아의 가장 단단한 외피인 법랑질 및 잇몸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 서서히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레몬향이나 라임향을 내기 위해 시트러스산(Citric acid)을 첨가한 탄산수는 치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물론 탄산 뿐 아니라 설탕, 액상과당, 인산(탄산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pH2.8)이 첨가된 각종 일반탄산음료보다는 무가당탄산수가 치아에 대한 부작용이 훨씬 낮은 편입니다. 전문의들은 탄산수를 많이 마시는 경우 빨대사용을 권장합니다. 

탄산수 1병은 보통 350mL로 3병이면  1L가 넘습니다. 물과 가장 가까운 음료이면서 물보다 마시기 쉬운 탄산수. 몇 가지만 주의한다면 1일 수분섭취량 달성을 위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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