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운동’은 행복한 반려동물의 필수조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운동’은 행복한 반려동물의 필수조건
  • 헬스경향 최영준 라라동물의료원 진료과장
  • 승인 2017.07.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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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들은 사냥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만 그에 비해 섭취할 수 있는 음식 양은 한정적이다. 조금이라도 살이 찌게 되면 몸이 둔해져서 사냥에 불리해지고 먹잇감을 놓친 뒤 굶기도 해 건강한 개체는 항상 날렵한 몸매를 유지하게 된다.

최영준 라라동물의료원 진료과장

하지만 사람과 함께 하는 동물은 다르다. 따로 사냥할 필요 없이 시간에 맞춰 사료를 받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량이 줄어든다. 또 사료 이외 간식까지 먹게 되면서 필요 이상 영양이 공급돼 비만이 되기 쉬워진다. 따라서 집 안에 사는 동물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위해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집 안에 사는 동물은 운동을 통해 여러 가지 장점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신체상태를 적절히 유지할 수 있다. 몸을 움직여 과잉 섭취한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고 혈액순환을 자극해 신체기관들이 더 많은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게 한다. 또 뼈와 근육이 튼튼해지면서 신체균형을 더 잘 잡히게 해 부상위험을 줄일 수 있다.

둘째, 긍정적인 정신활동을 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동물들은 운동을 재미있어 한다.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해 좁은 공간에 머물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게 할 수 있다.

사냥감을 잡는 것과 같은 활동을 하면 동물은 정신적 쾌락을 느끼게 되고 좁은 공간에서만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행동들을 해결할 수 있다. 또 정신적인 활동이 늘어나면 노령견에서 치매로 불리는 인지장애가 오는 것도 늦출 수 있다.

셋째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다. 동물들은 보호자와 함께 달리고 호흡하면서 유대감을 쌓을 수 있다. 산책을 하면서 다른 동물들을 보게 되고 인사하게 된다. 보호자 외의 다른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면 낯선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줄어들 수 있다.

이렇게 운동은 반려동물에게 여러 가지 좋은 영향을 미친다. 모든 신체활동이 다 도움을 주지만 보다 효과적인 운동을 위해서는 반려동물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은 품종에 따라 적절한 운동방법이 다르고 갖고 있는 질환에 따라서도 적합한 운동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 시속 70km까지도 달릴 수 있는 그레이하운드에게 걷는 수준의 가벼운 산책만 시킨다면 적절한 운동량을 채우기 힘들 수 있다. 또 관절이 좋지 않은 강아지에게 빠른 속력으로 뛰게 한다면 그건 운동이 아니라 고문일 수 있다. 따라서 운동 전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반려동물의 신체상태를 점검검받고 알맞은 운동법을 찾는 것이 좋다.

많은 보호자가 동물을 집에 두고 밖에 나가 일을 하기 때문에 자신과 함께 사는 동물들이 적절한 운동을 하고 있는지 알기 힘들다.

하지만 최근에는 동물들의 운동량을 알려주는 기기들이 많이 나와 있어 이를 활용해보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동물의 움직임을 통해 에너지 소모량을 측정하거나 심장박동을 측정해 운동량을 계산해주는 기계들도 있다. 부족한 운동량을 보호자가 충족시켜준다면 더 행복한 반려견, 반려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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