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고개 든 다리 통증과 부종, 혹시 이 질환은 아닐까?
장마철 고개 든 다리 통증과 부종, 혹시 이 질환은 아닐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7.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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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습도와 기압변화…‘하지정맥류’ 증상 부추긴다

장마철 괴로운 이들은 관절염환자뿐이 아니다. 고온다습한 날씨는 혈관에도 영향을 미쳐 대표적인 혈관질환인 ‘하지정맥류’의 증상을 부추긴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7~8월 사이 하지정맥류환자가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이 장마철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지정맥류는 혈관질환의 일종으로 다리의 정맥기능에 문제가 생겨 혈액순환이 더뎌지는 질환이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이 전신에 퍼졌다 다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 밸브역할을 해야 할 다리정맥 속 판막이 고장 나 혈액이 정상적으로 돌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발생한다.

정맥에 혈액이 고이면 혈관이 피부 겉에서 보일 정도로 파랗게 비치거나 부풀어오르고 다리가 빨리 붓거나 피로해지며 자는 도중 다리저림이나 근육경련이 일어나 수면장애를 겪기도 한다.

습도와 기압변화가 심한 장마철에는 하지정맥류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평소 없던 다리 통증과 부종 증상이 나타나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하며 기존의 하지정맥류환자들은 장마철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김건우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여름철 하지정맥류 진료가 많은 이유에 대해 “옷이 짧아지면서 미용상의 이유로 병원을 찾기도 하지만 평소엔 증상이 없어 하지정맥류 발병을 몰랐다가 장마철에 통증, 부종 등이 생기면서 진단을 받는 환자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지정맥류 증상은 아침저녁으로 기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장마철 더욱 심해진다. 기압이 급격히 떨어지면 혈관이 느슨해지면서 정맥류가 일어난 곳에 고이는 혈액 양도 늘어나 통증이 더 악화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맥은 동맥보다 얇고 탄력이 떨어져 기압변화에 더 민감하다.

장마철 높은 습도 또한 통증을 심하게 하는 요인이다. 몸 안에 수분이 쌓여 부종이 잘 생기고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이밖에 통풍이 안 되는 장화와 잦은 온찜질, 적은 신체활동 등 장마철의 사소한 생활습관들도 하지정맥류의 발생위험을 높일 수 있다.

김건우 원장은 “흔히 하지정맥류는 종아리 핏줄이 도드라지는 질환이라고 알고 있지만 겉으로 티 나는 증상 없이 다리저림, 통증, 압박감 등만 느껴지는 경우도 흔하다”며 “이 때문에 신경통, 관절염, 족저근막염 등의 타 질환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하지만 한 번 발병한 하지정맥류는 자연적으로 낫지 않으며 그대로 방치할 경우 피부변색과 궤양 등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될 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하지정맥류의 치료원리는 역류가 일어난 혈관을 막아 혈류를 차단하는 것이다. 이때 혈관을 막는 방법에 따라 치료법이 구분되는데 최근에는 레이저혈관치료와, 카테터를 이용한 고주파치료 등 합병증위험이 적고 회복이 빠른 비수술요법으로도 치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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