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센터] 이대목동병원 ‘이화백혈병센터’
[주목! 이 센터] 이대목동병원 ‘이화백혈병센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7.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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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영혼까지 보듬는 따뜻한 인술 펼칠것”

약 130년 전 여성이 근대적인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웠던 현실에서 꽃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병원 ‘보구여관(保救女館, 질병과 인습에 고통 받는 여성을 보호하고 구하라).’

이 정신을 이어받아 여성건강증진을 위해 힘써온 이화의료원이 이번에는 백혈병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자 ‘이화백혈병센터(이하 센터)’를 개소했다.

 

 

성주명 센터장은 “일등센터가 되기보다는 환자들의 몸과 마음은 물론, 영혼까지 보듬어줄 수 있는 따뜻한 센터로 기억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성주명 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은 “신약개발, 해외 여러 국가와의 연계 등을 통해 백혈병환자에게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지만 센터개소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보구여관의 정신을 이어 고통 받는 환자들의 몸과 마음은 물론 영혼까지 따뜻이 보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센터는 백혈병환자들이 짊어진 몸과 마음의 짐에 주목한다.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백혈병신약 공급과 임상연구를 병행하는 한편 외부NGO단체 등과의 긴밀한 협조로 조혈모세포기증이 필요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한다.

현재 백혈병환자가 우리나라 또는 국외 공여자의 조혈모세포를 기증받을 때 드는 비용이 적게는 800만원에서 많게는 2500만원까지 소요된다고. 이에 대해서는 국고지원이 안 되다 보니 환자들의 경제적 고통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환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것도 센터의 몫이다. 다양한 표적치료제 개발로 백혈병이 불치병이라는 인식은 많이 옅어졌지만 약의 부작용은 환자들이 늘 우려하는 부분이다.

성주명 센터장은 “우선 약을 먹었을 때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지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 가장 먼저”라며 “이후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약을 계속 복용해야하는 경우와 아닌 경우, 심장이나 폐가 좋지 않은 환자가 피해야할 약이 무엇인지 등 환자별로 약 복용지침을 분류해 설명한다”고 말했다.

또 철저한 위생관리, 충분한 수분섭취를 당부하면서 때로는 위로가 되는 성경의 구절을 전하기도 한다고. 성명주 센터장은 “꿈과 희망이 있으면 없던 힘도 나오는 법”이라며 “질환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긍정적이고 의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백혈병을 다 완치할 수는 없지만 환자들이 센터에서 치료받는 동안이라도 참 따뜻하게 격려 받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세계 최고의 일등센터로 만들겠다는 포부보다는 환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면서 그들의 마음과 영혼을 보듬는 따뜻한 센터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 이화의료원이 펼치고자 하는 센터의 청사진이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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