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 이야기] 무지외반증이 발생시키는 치명적인 나비효과
[연세건우병원이 제안하는 관절건강 이야기] 무지외반증이 발생시키는 치명적인 나비효과
  • 헬스경향 이호진 연세건우병원 원장
  • 승인 2017.07.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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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제2의 심장이라면 엄지발가락은 관상동맥이라 할 수 있다. 보행 시 체중을 받치고 이동시키는 기능을 해 정상적인 보행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엄지발가락에 질환이 생기면 보행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체중부하가 불균형하게 이뤄져 무릎 및 척추질환 그리고 심폐기능과 혈액순환작용에까지 문제가 발생한다.

이호진 연세건우병원 원장

엄지발가락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무지외반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매년 5만명 이상이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을 정도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외측으로 돌출되는 뼈 변형질환이다. 선·후천적요인이 모두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에는 하이힐, 뾰족구두 등 앞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에 따른 후천적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외관상 변형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변형지연 목적으로 활용하는 보조기구가 수술 없이도 무지외반증을 완치해줄 수 있는 만능기구로 오인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치료 적기를 놓쳐 중증 및 합병증이 동반된 환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은 뼈가 변형된 것으로 외과적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치료 적기를 놓치면 변형이 심화돼 관절탈구를 유발하며 통증으로 인해 발 바깥쪽으로 걸음을 걷는다. 따라서 발목이 잘 삐고 이런 사람은 안쪽 무릎에 관절염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생길 확률도 높다.

무지외반증의 가장 완전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물론 수술이 주는 부담이 클 수 있지만 최근시행되고 있는 무지외반증 수술은 바로 교정절골술을 시행해 통증과 입원기간에 대한 부담이 없다.

또 고식적 무지외반증수술은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교정절골술은 엄지발가락 뼈에 실금을 낸 뒤 이를 안쪽으로 밀어넣어 정렬을 일자로 맞춰준 후 일정기간 나사·핀으로 고정하는 것으로 간단히 수술이 끝난다.

지난 2011년 필자가 발표한 SCI 논문에서 고식적 수술환자의 통증점수(VAS)는 7~8점이었지만 교정절골술의 경우 통증점수가 2점에 불과했다. 또 평균 입원기간은 2일로 국내 평균 10일에 비해 반 이상 경감돼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인류의 진화와 진보는 두 발로 서서 걷기 때문에 이뤄졌다. 하지만 우리는 눈에서 너무 멀어서, 보이지 않아서 발 건강의 중요성을 망각하곤 한다. 발 건강의 중요성을 잊는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퇴화의 길을 걷는 길이란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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