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도 천둥소리 들으면 놀란다? ‘소음공포증’이 뭐길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도 천둥소리 들으면 놀란다? ‘소음공포증’이 뭐길래…
  • 이상민 방학동물병원(부설 방학동물외과센터) 원장
  • 승인 2017.07.21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더운 여름이다. 사람도, 동물도 모두 뜨거운 여름을 지내기는 매우 힘들다. 특히 강아지와 고양이는 사람보다 체온이 높고 온도조절이 어려워 더위에 더 취약하다. 반려동물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서는 보호자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은 탓에 이번 장맛비는 유독 반갑게 느껴졌지만 동물병원 진료실에서는 요란한 빗소리에 힘들어하는 반려견 때문에 상담하러 오는 보호자들이 많다.

이상민 방학동물병원(부설 방학동물외과센터) 원장

평소처럼 잘 지내다가 갑자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여지없이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온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바람이 불어 창문이 흔들리거나 천둥소리가 나면 구석으로 숨거나 울부짖기도 하고 안아줘도 진정되지 못해 너무 안쓰럽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증상을 ‘소음공포증’이라고 한다. 심하면 위의 증상 외에도 침 흘림, 헐떡임, 구토와 설사, 배뇨실수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천둥이 치면 사람도 놀라기는 마찬가지라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보호자도 있겠지만 소음공포증은 하나의 질환으로 반려견의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또 다른 불안증상들과 함께 발병하는 경우도 많아 사회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소음공포증의 기본 치료는 약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반려견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소음공포증이 의심된다면 반려견이 어떤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세심히 관찰해야한다. 반응의 계기가 되는 소음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소음을 차단해주기 위해 창문을 닫고 소음이 가장 덜한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귀마개, 방음판, 다른 소리(텔레비전이나 음악 소리 등)를 활용할 수도 있다. 번개에 반응한다면 눈을 가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불안해하는 모습이 초기에 발견됐다면 조용히 숨을 만한 곳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지만 이미 많이 불안해하는 상태로 구석진 곳에 숨었다면 무리하게 장소를 옮기려 하지 말고 담요 등으로 가볍게 가려 소음을 줄여주고 안전하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약한 초기 단계에서는 진정교육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공포를 유발하는 소리(천둥소리 등을 다운받아서)를 아주 작은 소리부터 시작해 조금씩 볼륨을 높여가며 들려주고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칭찬하고 보상하는 방식으로 단계별 소리적응교육을 한다(소리가 나는 동안에는 가장 좋아하는 간식을 급여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반려견이 생각하기에 '천둥소리=간식'이라고 인식의 전환을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억해야 할 것은 절대 힘으로 제압하거나 벌을 줘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는 오히려 공포감을 증대시켜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 반려견이 불안해하면 많은 보호자들이 달래주는 행동을 하지만 반려견은 스스로 지금 상황이 괜찮지 않다고 느껴 불안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호자의 위로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모든 반려견은 각각의 성향이 다르므로 수의사의 상담을 통해 반려견에게 가장 적합한 소음공포증 극복방법을 찾아야한다.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지낼 방법도 동물병원에서 상담받아보기를 권한다. 정리 장인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