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의 건강돌직구] 족저근막염 ④발바닥 주사치료, 받아도 될까?
[김영범의 건강돌직구] 족저근막염 ④발바닥 주사치료, 받아도 될까?
  • 헬스경향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 승인 2017.07.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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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범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진료부원장(兼재활연구센터장)

바늘이 몸으로 들어오는 주사치료는 모든 사람에게 두려운 일이다. 게다가 감각신경이 몰려 있는 발바닥은 특히 주사치료를 잘 하지 않는 부위인 탓에 더욱 두려운 경우가 많다.

설령 두려움을 배제해도 초기 족저근막염치료를 위한 발바닥 주사치료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전 칼럼에서 언급한 것처럼 보조기패드와 재활운동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초기부터 통증이 매우 심해 걷지 못하거나 1~2개월 동안 치료해도 전혀 증상호전이 없다면 주사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때 강력한 항소염제인 스테로이드주사치료를 시행하는데 10명 중 7명 정도에서는 확실한 통증감소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효과는 보통 4~8주 정도로 단기간이다. 3~6개월이 지나면 주사치료의 효과는 거의 없어진다.

스테로이드주사치료를 받을 때 환자들이 꼭 알아야할 것이 있다. 바로 치료 후의 통증감소가 완전한 치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통증이 없어진 것을 치유된 것으로 착각해 격한 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뒤꿈치패드 착용을 중단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다시 무리하게 활동하다 보면 4주 정도 지나 약효가 떨어지고 통증도 다시 악화된다. 조직이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한 경고신호인 통증만 줄어든 상태라 다시 스트레스를 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발뒤꿈치에는 훌륭한 생체지방쿠션이 있어 걷고 뛸 때 받는 발의 모든 충격을 잘 흡수해준다. 이 지방쿠션이 위축되거나 파괴되면 족저근막의 손상이 가속화된다.

또 스테로이드주사치료는 꼭 필요할 때 1회 정도 매우 제한적으로 시행해야한다. 스테로이드성분은 지방을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일으켜 우리 몸의 훌륭한 생체쿠션인 뒤꿈치지방쿠션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발뒤꿈치의 지방조직은 벌집처럼 생긴 수많은 격벽에 둘러싸인 형태다. 만일 스테로이드주사액을 정확한 부위에 주입하지 못하고 지방조직에 주사할 경우 약물은 지방조직이 있는 격벽 안에 갇혀 지방조직의 위축을 가속화한다. 한 번 위축된 뒤꿈치지방조직은 다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발뒤꿈치의 주사치료는 각별히 주의해서 시행해야한다.

보통 족저근막의 정확한 부위에 약물을 주사하기 위해 초음파를 사용한다. 초음파는 실시간으로 지방조직과 족저근막을 확인해 바늘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시술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부위에 주사할 수 있고 방사선노출 역시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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