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감기가 웬 말? 냉방병은 왜 생길까?
한여름에 감기가 웬 말? 냉방병은 왜 생길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8.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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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무더위만큼이나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일명 냉방병이라 불리는 여름감기다. 겨울감기만큼이나 독하다고 불릴 정도니 한 번 걸리면 꽤나 고생한다. 여름철 주의해야 할 냉방병, 어떻게 극복 예방할 수 있을까.

여름철 장시간의 냉방은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 혼란을 일으켜 두통, 콧물, 재채기 등 몸 곳곳에 이상증상을 일으킨다. 에어컨 사용시간을 적절히 조절하고 사용 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한다. 얇은 카디건을 걸치거나  따뜻한 차를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냉방병도 병일까?

냉방병은 정확한 의학적명칭은 아니다. 피검사나 방사선검사 등으로 진단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냉방병은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기에 과도하게 노출돼 재채기, 콧물, 두통, 근육통 등을 보이는 현상으로 에어컨이 보편화되면서 생겨난 신종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냉방병은 왜 생길까?

우리 몸에서 자율신경계는 체온과 심장박동수, 호흡수 등을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운 여름에는 높은 외부 온도에 따라 몸이 정상체온범위(36~37.5도)를 벗어나면 자율신경계가 작동해 땀을 배출시킴으로써 열을 내보낸다.

또 인간의 뇌에는 계절변화를 감지하는 부위가 존재해 우리 몸이 더위를 견딜 준비를 알아서 하게 돼 있다. 따라서 장시간의 냉방은 무더위에 만만의 준비를 한 몸의 입장에서 예상치 못한 복병인 셈이다. 또 자율신경계에도 혼란을 일으켜 두통, 근육통, 감기증상 등 몸 곳곳에 이상증상이 발생한다.

■냉방병 예방수칙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냉방기기도 요령 있게 사용해야한다. 가능하면 냉방온도를 25~26도 정도로 유지하고 외부와의 기온차이를 5~8도 정도 이내로 조절해야한다.

습도조절도 관건이다. 여름철 무더위를 강하게 하는 원인은 높은 습도다. 습도가 높지 않은 지역에서는 기온이 많이 올라가도 그늘에서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실내 습도를 60% 이하로 유지하면 방의 온도를 많이 낮추지 않아도 쾌적해진다.

에어컨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오래된 냉방기는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 등이 서식하기 좋은 장소다. 대표적인 것이 레지오넬라증이다.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질환으로 증상은 몸살감기와 비슷하지만 치료를 미뤘다가는 폐렴으로 쉽게 진행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특히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 등의 오염된 물 속에 있다가 작은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져 사람 몸에 침투하기 때문에 에어컨을 가동하기 전 가스주입뿐 아니라 배관청소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일정시간 가동한 후에는 반드시 환기해야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장시간 에어컨 사용 후 실내를 제때 환기시켜 주지 않으면 실내 공기의 오염도가 높아져 각종 냉방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므로 2~4시간마다 5분 이상씩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독 추위에 약하다면 보온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얇은 카디건 등을 준비하고 차가운 음료보다는 따뜻한 차를 마셔 몸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또 자외선이 뜨거운 시간대를 피해 더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주변 공원 등을 산책하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이때도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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