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끈지끈 두통까지? ‘이갈이습관’ 제대로 알기
지끈지끈 두통까지? ‘이갈이습관’ 제대로 알기
  • 장인선 기자·이윤지 대학생인턴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8.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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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시 습관적으로 이를 갈거나 꽉 무는 ‘이갈이습관’은 두통을 유발하고 턱관절 및 치아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따라서 올바른 예방법을 통해 빠른 시기에 개선하는 것이 좋다.  

대다수의 현대인은 여러 가지 이유로 두통을 겪는다. 하지만 일시적인 증상이라 생각해 병원에 가지 않고 약을 먹거나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두통은 원인에 따라 처방과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원인을 모른 채 자가치료하는 것은 위험하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을 알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신촌다인치과병원 구강내과 김동국 과장의 도움말로 밤마다 자신도 모르게 두통을 유발하는 ‘이갈이습관’에 대해 알아봤다.

■이갈이 왜 나타날까?

이갈이란 습관적으로 치아를 좌우로 갈거나 꽉 깨무는 증상을 말한다. 이갈이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불안,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한다고 알려졌다.

이갈이는 어린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친구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심한 꾸지람을 들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무리한 활동으로 심한 피로감을 느꼈을 때 이갈이를 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성인은 스트레스 외에 중추성 수면장애가 있을 때 이갈이가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수면 시에는 얕은 잠과 깊은 잠을 몇 차례 반복하는데 만일 얕은 잠 단계에서 깊은 잠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얕은 잠 단계에 정체되면 이갈이 현상이 나타난다.

■이갈이가 두통까지 유발한다?

문제는 이갈이가 수면상태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스스로 개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리가 나지 않으면 이를 갈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소리 없이 치아를 악물고 비틀면서 힘을 주는 것도 이갈이 증상에 해당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지만 이갈이는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랜 이갈이습관은 턱관절과 관련 근육 및 구강건강에도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

신촌다인치과병원 구강내과 김동국 과장은 “이갈이를 할 때 치아는 음식물을 씹을 때보다 2~10배 이상 강한 힘을 받는다”며 “힘으로 이를 갈기 때문에 치아표면이 닳고 치아주위조직이 손상돼 찬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한 경우 이가 흔들릴 수 있고 치아의 일부나 치과치료를 받은 부분이 깨질 수도 있다”며 “특히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사람은 이갈이로 인해 나사가 풀리거나 임플란트치아가 깨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갈이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

스트레스도 이갈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낮에 운동·놀이·등산 등 여가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좋다. 또 자기 전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은 숙면을 유도한다. 평소 치아를 악물지 않는 연습을 하는 것도 이갈이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예방에도 이갈이를 계속한다면 교합안정장치를 착용해야한다. 이 장치는 윗니와 아랫니를 닿지 않게 도와주고 턱 근육과 관절의 긴장상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김동국 과장은 “이갈이습관이 심하면 두통을 비롯해 치주조직손상, 턱관절 및 목·어깨의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방치할 경우 치아 마모가 심해져 보철을 씌우는 치료조차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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