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이 없었다면 살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심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에어컨의 찬바람이 몸서리 처지게 싫은 이들이 있다. 바로 관절염환자들이다. 찬바람이 관절에 닿으면 주변 근육과 인대, 힘줄이 수축되면서 더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혈액순환이 저해되면서 통증도 심해진다.
대개 관절통증이 느껴지면 가장 먼저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류마티스관절염의 위험신호일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남성보다 여성에게 잘 나타나는데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은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려워 퇴행성관절염과 구분되는 특징을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의 도움말로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의 차이점과 여름 건강관리수칙에 대해 살펴봤다.
■차이점 1 통증 부위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마모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무릎, 어깨, 척추와 같은 큰 관절에 통증이 발생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로 손발가락, 손목 등 말초관절에 부기와 통증이 나타난다.
■차이점 2 통증 심해지는 때
퇴행성관절염은 아침보다 밤에 더 통증이 심한 반면 류마티스관절염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고 통증이 심하다. 또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사용하면 통증이 악화되고 휴식을 취하면 완화되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은 활동을 시작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차이점 3 전신증상 동반여부
퇴행성관절염은 다른 전신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반면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통증뿐 아니라 피로감, 발열, 식욕부진 등 다양한 전신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또 통증이 보통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발생하지만 여러 관절부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TIP. 관절염환자의 여름철 건강관리요령 5
1. 2~3시간마다 에어컨을 끄고 환기하기(외부 온도와 5도차 넘지 않게 조정)
2. 혈관 및 근육의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수시로 스트레칭 하기
3. 카디건이나 담요를 통해 찬바람으로부터 관절 보호하기 직접 노출되지 않게 한다.
4. 실내 습도 50% 내외로 유지하기
5.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체조, 수영 등) 꾸준히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