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게만 여겨졌던 대변의 ‘大변신’
더럽게만 여겨졌던 대변의 ‘大변신’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08.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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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미생물 이식하는 ‘대변이식술’, 90%에 이르는 치료성공률 보여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미생물을 추출해 환자의 몸으로 옮기는 ‘장내세균 이식시술’은 질환재발률이 낮고 치료효과가 좋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수술법이다. 

노폐물로만 여겨졌던 대변이 약으로 재탄생했다. 최근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은 대변을 활용해 난치성대장염을 치료하는 ‘장내세균 이식시술’에 성공했다.

장내세균 이식시술은 대변에서 추출한 미생물을 통해 장내미생물 균형을 맞추는 수술로 질환재발률이 낮고 치료예후가 좋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소화기센터 박재석 센터장은 “장기입원자나 항생제치료를 오래 받은 환자들은 체내세균의 균형이 무너져 질병을 얻게 된다”며 “대변이식술은 장내세균분포를 정상화시키는 치료법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이식술은 대변의 장내세균을 특수처리해 식염수와 함께 환자에게 주입하는 시술로 미생물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치료목적이다. 체내소화관에서는 수많은 미생물이 균형을 지키고 있다. 지속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잘못된 생활습관이 이어지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리’ 세균이 증식해 위막성대장염을 유발한다.

설사, 발열, 복통 등 감염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장천공, 골수염 등이 동반되는 위막성대장염을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사망률이 10~2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또 환자 35%가 항생제치료 중 재발하고 그중 2회 이상 재발환자는 50~65%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대변이식술은 약물치료가 아닌 세균구성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위막성대장염과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리질환에 대해 85~90% 치료성공률을 보인다. 치료효과가 좋아 해외에서는 시술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건강한 대변확보가 어렵고 병원균이 전염될 수도 있어 국내에서는 아직 부진했다.

이에 최근 대변은행이 국내에 설립되며 대변확보가 쉬워져 이식술이 확대될 예정이다. 박재석 센터장은 “장내미생물의 효용성이 주목받으면서 대변이식을 통한 치료가 계속해서 확대될 예정이다”라며 “하지만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할지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해 수술 전 전문의상담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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