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의 독특한 행동에 이런 뜻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의 독특한 행동에 이런 뜻이?
  • 헬스경향 정설화 라라동물의료원 진료과장
  • 승인 2017.08.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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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에서는 고양이와 함께 하기 위해 우리가 이해해야 할 고양이의 독특한 행동과 습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정설화 라라동물의료원 진료과장

고양이는 영역을 중시하는 동물로 강아지가 마킹하듯이 영역을 표시한다. 강아지처럼 소변과 배변을 통해 자신의 채취를 남기기도 하지만 강아지보다 더 다양하게 영역표시를 한다. 스크레칭, 스프레잉, 배뇨, 배변, 사물에 비비는 행동(Rubbing)을 해 자신의 채취를 남긴다. 일종의 자신의 명함을 장소에 남기는 것이다.

이 중 특징적인 것은 사물에 비비는 행동(rubbing)이다. 집안의 가구, 새로운 물건, 사람에게 얼굴을 비비는 행동은 자신의 채취를 묻히기 위한 행위이다.

고양이는 자신의 냄새를 풍기는 특정 신체부위가 있는데 이곳을 마사지해주면 매우 좋아한다. 고양이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이 부위를 마사지하기도 하는데 입 주위, 어깨 사이와 목덜미, 꼬리 앞의 엉덩이, 항문주위, 발가락 사이가 대표적이다.

발가락 사이를 벌려서 스크레칭 하는 행동은 자신의 무리인 발톱을 갈아서 사냥을 준비하는 행동이기도 하지면 자신의 냄새를 남길 수 있다.

또 고양이는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기분과 공격성을 표현한다. 고양이에게는 공격이 방어이고 방어가 곧 공격이다.

낯선 장소에 데리고 갔다가 돌변하는 고양이를 보고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처음 동물병원에 방문했다면 고양이는 매우 예민해지고 공격성을 띤다. 공격 전 행동변화는 동공이 커지며 귀가 옆으로 누워서 수평이 되고 등 쪽 털이 바짝 서면서 흥분하게 된다. 이 모습을 ‘할로윈 캣’이라 한다.

고양이는 결코 순종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개와는 매우 다른 동물이다. 공격성은 통증과도 연관이 있다. 통증이 있는 고양이는 쉽게 긴장하며 공격성을 보인다. 만일 고양이가 나이 들면서 공격성을 보인다면 병원에서 진찰받기를 권장한다.

고양이가 공격 전 보이는 경고 사인은 ▲꼬리로 바닥 세게 치기 ▲귀 수평으로 젖히기 ▲공격 대상 응시 ▲부동자세 ▲동공확장 ▲천천히 땅에 붙어서 기어가기 등이다. 보통 이런 행동은 고양이가 새로운 환경을 접했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행동이다.

고양이의 공격성이 두려울 테지만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고양이도 개처럼 훈련하고 교육할 수 있으며 이 훈련은 고양이가 새로운 환경과 사람에 노출돼도 공격성을 덜 보이게 할 수 있다.

고양이도 개처럼 훈련시기가 정해져 있는데 이 시기에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좋다.

첫 번째 시기는 고양이가 4~8주 정도 됐을 때다. 이때를 1차 사회화시기라 한다. 이 시기에 다양한 경험과 훈련을 하면 고양이가 열린 마음으로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고 덜 예민한 고양이가 될 수 있다. 교육은 다양한 소리와 사물에 노출시키는 것과 귀 청소, 항문낭 짜기, 체중측정, 이빨닦이 등이 필요하며 하루 30분 이상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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