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위암발병률 세계 1위…식습관부터 바꿔야
국내위암발병률 세계 1위…식습관부터 바꿔야
  • 유대형 기자‧이장준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17.08.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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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만 먹으면 소화가 안 되거나 속이 쓰리다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소화불량과 속쓰림은 위가 보내는 경고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위암발생률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해마다 1만명 당 5~6명꼴로 위암환자가 발생하는데 이는 미국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인이 위암에 취약한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짜고 매운 식습관에 주목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진조 교수의 도움말로 위암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입원치료 1위, 사망률 3위

위암은 국내 암 발생률 순위에서도 항상 상위권을 차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에 따르면 위암은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입원치료를 받은 암이다. 2015년 위암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인원은 4만597명이고 1인당 진료비는 687만원에 이른다.

또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위암사망환자는 전체 암 환자 중 11.6%로 3위를 기록했다.​

위암은 위 안쪽의 말랑말랑하고 매끄러운 점막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위암은 만성위축성위염(위 점막세포가 지속적으로 자극 받고 손상돼 위 점막이 위축돼 생기는 질환)이나 장상피화생(위 점막세포가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세포와 비슷한 모양으로 바뀌는 질환)을 거쳐 진행된다. 또 위에 생긴 양성 종양세포가 점점 암세포를 닮아가는 이형성 단계를 거쳐 위암이 되기도 한다.

■단순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아닐 수도

위암의 전조증상은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정도로 위궤양이나 위염의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발생 초기에도 증상이 거의 없어 자각하기 어렵다. 위암이 진행되면 체중이 감소하고 복통, 오심과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식욕이 떨어지고 윗배가 더부룩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식사 후 상복부가 거북하고 불쾌하거나 명치 끝이 아플 수도 있다. 공복이나 식후의 속쓰림도 대표적인 증세다. ​심하면 음식을 삼키기 곤란하고 피를 토하거나 혈변, 흑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또 배에 혹이 만져지거나 황달이 올 수도 있다.

■짜게 먹는 식습관 등 발병원인 다양해

잘못된 식사습관과 유전적인 요인은 위암발생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장채소나 염장생선처럼 짠 음식이나 불에 태운 음식, 맵고 뜨거운 음식, 술, 담배가 위암위험도를 높인다.

또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류, 훈제식품에 들어있는 질산염화합물도 위암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식품들이 위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거나 발암물질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가족력, 과거의 위 수술경험, 만성위축성위염, 폭음, 스트레스 등이 위암발병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식생활을 개선해야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잘못된 식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본인은 물론 자녀의 위암발병을 막기 위해서라도 식생활을 바꿀 필요가 있다.

■조기치료 중요…기술발달로 환자부담 줄어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80~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40세 이후부터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1~2년에 한 번 정도 위내시경검사를 받는 편이 좋다. 건강보험공단은 40세 이후부터 2년마다 위내시경검진을 의무적으로 받게 하고 있다.

위암치료는 병의 진행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조기위암 중 ▲암이 크지 않고 ▲암세포 분화도가 좋으며 ▲암의 침윤도가 위의 점막층에 국한된 경우 내시경으로 절제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진조 교수는 “조기위암이라고 해도 위의 범주에 들지 않는 경우 림프절전이의 위험성이 커 림프절절제술을 포함하는 위절제술을 시행해야한다”며 “특히 암의 침윤도가 근육층을 넘어선 진행성 위암의 경우 D2림프절절제술을 포함하는 위절제술을 시행해야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복부 절개 없이 작은 구멍을 뚫고 수술도구를 넣어 진행하는 복강경수술이나 로봇수술이 등장해 환자부담이 많이 줄었다. 이들 기술은 과거의 개복위절제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미용적으로도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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