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많이 피곤해 보인다.”
주변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자주 듣는다면 자신의 눈 밑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피곤하고 무기력하게 보이는 가장 큰 요인은 눈 밑에 튀어나온 지방인 ‘아이백(eye bag)’과 ‘다크서클’이다.
눈 밑이 거뭇거뭇하거나 지방이 볼록 튀어나와 있으면 어두운 인상을 줄 뿐 아니라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인다. 당사자에게는 큰 고민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컨디션이 좋은 날에도 자꾸 피곤해 보인다는 얘기를 듣는다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일명 심술보라 불리는 눈 밑 지방은 주로 노화나 유전에 의해 눈 아래 근막이 반복적으로 수축, 이완하면서 탄력을 잃고 지방이 고이면서 만들어진다. 눈 아래로 반원을 그리며 축 처진 지방주머니는 다크서클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노안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한다.
과거에는 눈 밑 지방을 중년층의 전유물로 여겼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눈 주위 조직이 약하거나 눈 밑 지방이 많이 응집돼 있는 젊은층에서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
특히 눈 밑 지방과 다크서클은 생활습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자주 보거나 야근, 학업 등으로 생활리듬이 불규칙해져 잠을 쉽게 못 이루다 보면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피곤하면 혈액 속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면서 정맥혈이 검게 보이기 때문이다. 또 젊은층은 중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부가 얇기 때문에 다크서클이 더욱 두드러진다.
중년층에 비해 피부처짐이나 다크서클이 심하지 않은 20~30대의 경우 ‘눈밑지방재배치’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눈 밑이 볼록하게 튀어나온 것은 단순히 지방 양 문제가 아니다. 지방을 받치고 있는 안와격막의 지지력이 약해지면서 앞으로 밀려나온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만 제거할 것이 아니라 안와격막을 보강하면서 지방을 재배치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만일 눈 밑 지방만 제거하면 제거된 부위가 푹 가라앉아 눈 밑 꺼짐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눈밑지방재배치는 눈 밑 지방의 양을 줄이지 않고 볼록한 지방의 일부분을 눈 밑 뼈 위쪽으로 끌어와 전체적으로 골고루 펼쳐줌으로써 눈 밑을 평평하게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이때 느슨해져 있는 안와격막의 지지력까지 강화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시간은 20~30분 내외며 회복기간도 2~3일 정도로 빨라 바쁜 직장인도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피부 탄력, 눈 밑 꺼짐 증상, 다크서클, 노안으로 보이는 잔주름까지 개선돼 깨끗하고 밝은 인상과 더불어 어려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주름이 깊고 피부 처짐이 심한 중년층은 눈밑지방재배치만으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힘들다. 이들에게는 ‘하안검성형’이 적합하다. ‘동안성형’ 또는 ‘회춘성형’으로 알려진 하안검성형은 눈 밑의 늘어난 피부 및 근육을 제거하고 지방재배치도 함께 진행한다.
진료하다 보면 간혹 눈밑지방재배치와 하안검성형을 혼동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눈 안쪽에 결막 절개로 진행되는 눈밑지방재배치와 달리 하안검성형은 눈 밑 피부 절개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하안검성형은 구체적인 피부처짐 정도에 따라 피부절개범위가 달라진다.
하지만 자가진단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을 받아야한다. 본인이 눈밑지방재배치가 필요한 상태인지, 하안검성형이 필요한 상태인지 확인하고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열쇠다. 정리 장인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