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보드’ 체험기]어렵지 않게 하늘로 날아올랐다…이것은 자유!
[‘플라잉보드’ 체험기]어렵지 않게 하늘로 날아올랐다…이것은 자유!
  • 심현진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17.08.22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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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자유는 없다고 좌절했을 때 이카로스는 하늘을 바라봤다. 새의 깃털과 밀랍으로 만든 날개와 함께라면 이 끔찍한 미궁에서 더 이상 맥없이 앉아있을 이유도 없거니와 장애물 없는 넓은 하늘로 뻗어진 길을 통해 어디든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심현진 헬스경향 대학생 인턴기자(왼쪽)가 플라잉보드를 체험하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항상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싶다는 염원이 존재한다. 플라잉보드(flyingboard)는 이러한 사람들의 바람을 충족시키는 첫걸음이다. 더욱이 발상의 전환이 놀랍다. “동력원을 날개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자연스럽게 땅에서 걷듯이 추진체 역시 발에 있어야한다”. 놀라웠다.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보드용 신발을 착용해 추진체에 연결했다. 흡사 슈퍼보드 같다. 이어 마음의 준비를 끝내고 물속으로 뛰어든다. 하늘로 떠오르기 전 물에서 슈퍼맨자세로 대기했다. 머리에 연결된 헤드셋을 통해 오른쪽이라는 소리가 들리면 팔을 오른쪽으로 뻗고 왼쪽이라는 소리가 들리면 반대로 뻗으면 된다. 이처럼 간단하게 하늘로 솟을 준비가 끝났다.

플라잉보드는 결코 어려운 스포츠가 아니었다. 물속에서 다리를 굽히지 않고 곧게 설 수만 있으면 곧바로 하늘 위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약 2분 만에 하늘로 떠올랐다. 시원하다. 하늘을 날 듯한 기분이 이런 것이었구나! 아직 익숙지 않아 공중에서 계속 서있기는 어려웠지만 아기가 완벽히 걷기까지 얼마나 많이 넘어지는가를 생각해봤을 때 ‘나는 것’이 몸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얼마나 금방인가.

플라잉보드를 체험하다 보니 막히는 차들 사이로 훌쩍 날아오르는 플라잉 에어보드의 출현이 머지않은 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더 이상 김소월 시인의 시 ‘길’에서 ‘여보소 공중에 저 기러기 공중엔 길 있어서 잘 가는가?’에 대한 해답을 기러기에게 묻지 않아도 된다. 공중을 자유롭게 나는 일, 이제 더 이상 상상속의 일만은 아니다.

<헬스경향 심현진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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